어원이 궁금한 한국어가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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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아... 많고 많은 단어 중 하필.... 알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얘는 고대에도 단음절이었을 거라서 그 어떠한 정보도 없음
아 범(tiger)의 성조가 상성이라는 점에서 고대 국어 시기 '*버Vㅁ(V는 모종의 모음)'이었을 가능성이 있긴 합니다. 어원을 알려주진 않지만요
ㅇㅎ
방귀
https://orbi.kr/00069789715/
"초 이" 님 대댓 ㄱㄱ
트림
윗댓
극한
극진할 극 極
한할 한 限
도달할 수 있는 한계. 끝점
음모론 할 때 음모
그늘 음 陰
꾀 모 謀
진짜 단어 그대로임. 그늘 즉 남들 몰래 꾀를 꾸민다
우짖다
우르-(소리를 지르다) + 지지다(지저귀다)
'우르다'는 '울-'로도 나타나는데 ㄹ의 경우 ㄴ, ㄷ, ㅅ, ㅈ 앞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ㅈ 앞에서 ㄹ이 탈락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우지지다'가 '우짖다'로 축약된 겁니다.
오호라...
음차라기보다는 아무래도 애초에 normal이란 단어가 norm에서 왔다는 거부터 그냥 진짜 그 의미에 맞게 法線으로 번역한 거라고 생각됩니다.
석나가다
'석죽다(사람이 기운이나 기세가 완전히 꺾이다)'란 단어도 있는데 일단 같은 '석'일 거임. 이 '석'의 정체는 알 수 없지만 '기운이나 기세가 꺾인다'라는 점에서 '섟(불끈 일어나는 감정)'일 가능성이 있어 보임. '섟'과 '석'은 적어도 표면상 발음이 같으니까
일단 이건 보류
오
바투
밭- + -우
그 레전드 기출
실
'실'은 고대 국어 시절 '*시리' 정도의 2음절로 발음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어휘입니다.
일부 학자는 고대 중국어 絲(s ə/slɯ)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된다면 영어의 silk와 絲가 동원으로 추정되므로 '絲-silk-실'이라는 연결이 가능하게 됩니다.
사랑...
사량(思量)입니다. '생각하다'라는 뜻인데 생각하기 때문에 그 대상을 아끼는 것이고 곧 사랑한다는 의미로 확장이 된 것이죠.
찌개
보통 어원적으로는 '찌-(steam) + -개(명사 파생 접미사)'로 봅니다.
삐지다
'삐죽'의 구성이 '삐지-+-욱'으로 분석되곤 하는데 즉 '삐지다'의 본래 의미는 '마음이 토라지다'가 아니라 '물체의 끝이 조금 길게 내밀려 있다' 정도였고 '마음이 삐죽하다 내지는 뾰족하다' 정도의 의미에서 현재의 '삐지다'라는 의미가 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돌 (첫댓에서 말씀하신것처럼 정보가 없으려나요)
우선 '돌'의 경우 ㅎ 종성 체언이었기 때문에 고대 국어에서는 '*도락'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기서 2음절의 모음이 탈락하고 ㄱ이 ㅎ으로 마찰음화를 겪으면 '돓'이 되는 거죠.
대부분의 ㅎ 말음 체언의 ㅎ 부분 그러니까 기원적으로는 '모종의 모음 + ㄱ'이라는 부분은 접미사로 여겨집니다. 그러니 결국 어근은 '돌'이라고 볼 수 있는데 기존 학자들은 이 '돌'을 '돌다'와 엮곤 했습니다. 고대국어는 보통 음절이 많았을 것으로 여겨지며 특히 상성(성조)의 경우 음절 축약으로 여겨집니다. 즉 '돌다'는 고대 국어 시기 '돌-'이라는 단음절이 아니라 '*도로-' 정도의 2음절이었을 수 있습니다. 이 2음절 어간에 모종의 접미사 '-ㄱ'이 붙어 '도는 것'이라는 말이 형성됐다고 보는 겁니다. 돌이 데굴데굴 굴러간다는 점에서 이러한 어원으로 추정하는 거죠. 마침 '돓'과 '돌-' 모두 성조가 상성이라는 점도 그 근거가 됩니다.
"I believe that Martin is right and there is an internal etymology for this word: MK :twol- ‘turn’ (intr.) < PK *twòló ‘pebble’ < ‘that which rolls’ (1996: 36)."
Vovin(2009).
와웅 그런 디테일이..!
옛날에 국어학가망없나 님인가요
허거거거걱
나무
'나무'는 중세국어 시기 ㄱ 곡용 체언이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고대 국어 시기에는 '*나ᄆᆞᆨ' 정도였을 수 있습니다. 윗댓에서 얘기했듯이 이 'ㄱ' 부분이 접미사일 여지가 있는데 이 '*남'이라는 거 자체가 식물을 나타내는 어근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나물(<ᄂᆞᄆᆞᆯ)'은 '*ᄂᆞᆷ'에서 파생된 말로 여겨지는데 이 '*ᄂᆞᆷ'과 '*남'이 동원이라면 풀이나 나무 등 모두 고대국어에서는 한 명칭으로 퉁쳐서 불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톺아보다
'톺-+-아 보다'의 구조인데요 이 '톺다'라는 건 사실 '톱'에서 왔습니다. '톺다'의 본래 의미는 '톱으로 눌러 긁어 훑다'인데 이 '긁어 훑다'라는 부분이 '더듬다', '뒤지면서 찾다' 정도의 의미로 확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방언은 그 형태 및 음운이 매우 보수적인데 육진 방언의 경우 '톺다'를 '톱다'라고 합니다. 모종의 이유로 ㅂ이 ㅍ으로 격음화된 겁니다.
짜집기가 아니라 짜깁기가 표준어던데 그럼 짜김기는 어디서 나온말이에요?
'짜김기'요...?
졸다
중세국어 시기 'ᄌᆞ올다'로 쓰였는데 방언형에 ㅂ이 보인다는 점에서 '*ᄌᆞ볼->*ᄌᆞᄫᆞᆯ-'의 변화를 겪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ᄌᆞ볼다'라는 말이 '자다'와 관련이 있다고 흔히 생각됩니다.
그래서 일부 의견으로는 '자다'와 쌍형어간으로 '*ᄌᆞ다'가 있었고 이 '*ᄌᆞ다'에 형용사 파생 접미사 -ㅂ-이 붙어 '*ᄌᆞᆸ다(졸리다. 잠이 오는 느낌이 들다)'라는 형용사가 만들어지고 여기에 품사를 바꾸지 않는 접미사 '-ᄋᆞᆯ-이 붙어 '*ᄌᆞᄇᆞᆯ다>*ᄌᆞ볼다>*ᄌᆞᄫᆞᆯ다>ᄌᆞ올다>조올다>졸다'라는 변화를 상정하기도 합니다.
쉽게 요약하면 대충 '자다'에서 파생된 형용사라는 얘깁니다.
적독
摘讀 말씀하시는 거죠?
딸 적 摘
읽을 독 讀
손으로 따다 즉 읽을 것만 뽑아 가면서 읽는다는 뜻입니다.
책 쌓아놓고 안읽는단 뜻을 가진 적독도 알수 있을까요?
그 적독의 적은 적분의 적이랑 똑같아요
쌓을 적(積) 자를 씁니다.
진짜 한자 그대로 쌓아서 읽는 건데 일종의 반어법처럼 쓰인다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바다
우선 '바다'는 '바닿'계와 '바ᄅᆞᆯ'계 이 두 가지가 있는데 전자는 '*바닥'으로, 후자는 '*바ᄃᆞᆯ(ㄷ>ㄹ의 약화)'로 재구됩니다. ㅎ 말음 체언의 ㅎ 부분은 접미사일 가능성이 있고 '*바ᄃᆞᆯ'이란 형태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니 둘은 아마 동원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흔히 일본어 'わた(wata)'와도 동원으로 추정되곤 하는데 한국어에서 일본어로 간 건지, 일본어에서 한국어로 온 건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부엉이
'부헝이'로 쓰였는데 '부헝'은 보통 의성어로 봅니다. 부엉이의 울음소리를 딴 말
딱밤
꿀밤은 이런 설이 있긴 한데 '딱밤'은 잘 모르겠네요. '꿀밤'이란 용어가 퍼지고 나서 의성어 '딱'과 합쳐진 걸지도
https://munhwa.com/news/view.html?no=2019053101033806000001
임
'임'은 중세국어 시기 '님'이었는데 존칭접미사 '님'과 동원입니다. 또 고대 국어로 거슬러올라가면 '*니림'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되며 원래 주인을 뜻하는 말로 '님금'의 '님'이 원래 이 'nirim'입니다.
아이요!
'아이'는 중세국어 시기 '아ᄒᆡ'로 쓰였는데 이 때문에 兒孩와 흔히 엮이곤 하나 兒의 초성이 중세국어 시기 반치음이었다는 점에서 잘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이 경우 고유어설을 내세우며 '아기'와 관련이 있을 거라고 주장하곤 합니다.
포도시
'간신히'를 뜻하는 전라 방언으로 '포도시' 말고 '보도시'도 있는데 '포도시'는 '보도시'에서 격음화를 겪은 형태입니다.
이 '보도시'는 '빠듯이'와 동원어로 '빠듯하다'의 ㅃ은 본래 ㅂ이었고 ㅏ는 아래아였다는 점에서 전라에서는 아래아가 ㅏ가 아니라 ㅗ로 변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사진은 송미영(2022)의 일부입니다.
엄청 세세히 적어주시네요.. 감사합니다!!
'딸딸이' 되나요? 훠훠...
딱 보시면 알겠지만 의성어에서 온 말입니다. 왜 '탁탁이'가 아닌진 모르겠지만 근데 또 생각해 보면 딸딸처럼 들리기도 함
계집
'계집'은 원래 '겨집'이었는데 흔히 '겨-(겨다. 있다) + 집'으로 봅니다. 이 '겨-'는 '겨시다(계시다의 옛말'에서 보이는데 아무래도 시대상 여자들은 집에만 있었으니 이런 식으로 조어됐다고 여겨집니다.
참고로 이와 비슷하게 '아내'도 있는데 '안해'로 쓰이던 '아내'는 '안(Inside)'에서 온 말로 여겨집니다. '안'은 ㅎ 말음 체언이라 '않'이었거든요
남편을 바깥사람이라고 부르는 것과 정반대죠
노랗다 빨갛다 파랗다 같은 표현은 쓰는데 왜 초랗다 주홯다 같은건 안 쓸까요?
노랗다, 빨갛다, 파랗다 등은 '노르다/누르다', '붉다', '푸르다' 등 고유어 용언이 있는 반면, 초록이나 주황은 草綠, 朱黃 등 고유어가 아니라 한자어기 때문입니다
찐또배기
찐또배기의 'ㅉ'은 ㅈ에서 경음화를 겪은 형태입니다.
'솟대'의 방언인 '진또배기'는 '짐대(기둥)'에서 온 말로 '짐대+-박이(접미사)'에서 '박이'가 ㅣ 역행동화를 거쳐 '배기'가 된 것입니다. 아래 링크에서 '진대'라고 하는 걸로 보아 본래 '진대>짐대'라는 양순음화(안 먹음>암 먹음)를 겪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겠습니다. '대'가 모종의 이유로 '또'로 바뀌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즉 어원은 '땅에 꽉 박힌 짐대(or 진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https://www.grandculture.net/sunchang/toc/GC05902164
엄마, 아빠
'엄마'와 '아빠'는 각각 '어미'와 '아비'에 호격조사 '아'가 붙은 꼴로 본래 '어마', '아바'로 쓰이다 ㅁ과 ㅂ이 첨가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어미'와 '아비'는 '*엄(어미를 뜻하는 어근)+-이', '*압(아비를 뜻하는 어근)+-이'로 분석될 여지가 있는데 이 경우 어미를 뜻하는 어근 '*엄'은 '암컷' 할 때의 그 '암'과 동원으로 여겨지기도 하며 본래 여자를 뜻하는 어근이었을 수 있습니다.
섹스
sex>섹스
sex는 section을 뜻하는 PIE인 *sek-에서 왔다고 여겨지기도 하나 확실한 기원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음
이런 PIE 급으로 할 만한 단어가 저 위에 얘기한 '돌'이랑 바로 윗댓의 '엄마' 정도인 듯. 뭐 다른 게 더 없는 건 아니긴 한데
이거 제가 아는데 감수분열할때 염색체 X가 분열되잖아요. 그래서 분리를 의미하는 접사? (Se)과 X가 결합된거 라고하네요. (저희 고딩때 쌤이 알려주심)
염색체 X란 개념은 고대에 없었습니다. 재밌으라고 한 얘기이지, 진지한 언어학적 고찰이 있는 얘기는 아닙니다
엄... 상당히 선생님께서 진지하게 말하셨긴 한건데... 네... 뭐...
과연 'sexus'라는 표현을 쓰던 기원전에 '염색체 x'라는 개념이 있었을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또 애초에 'sex'는 원래 'sex'가 아니었고 뒤에 모음이 더 있었습니다.
https://www.perseus.tufts.edu/hopper/text?doc=Perseus:text:1999.04.0059:entry=sexus
아....강기분 들으면서 어원공부 다시 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방구
본문 첫 링크의 '초 이' 님 댓글 참고 바라고, '방귀'에서 마지막 ㅣ가 탈락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쉬라몬
"일본판에서의 이름은 점박이물범을 뜻하는 고마후아자라시(ゴマフアザラシ)가 유래인 고마몬.
한국 명칭인 쉬라몬은 여기서 물범을 뜻하는 '아자라시'의 '라시'를 뒤집은 시라+피쉬로 추측되지만 정확한 사실은 불명"
나무위키
닭도리탕
개인적으로는 국국원이 제시한 대로 tori에서 온 게 가장 합리적인 설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문서 고유어 비판설 만들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tori가 가장 그럴듯함. 물론 확증은 없다만 말이죠
https://namu.wiki/w/%EB%8B%AD%EB%8F%84%EB%A6%AC%ED%83%95#s-4
사랑
윗댓 ㄱㄱ. 한자어에서 왔어요
와 한자어에서 온 단어였더니… ㅋㅋㅋㅋ
사람
살-+-ᄋᆞᆷ. 즉 '사는 것' 혹은 '살아있는 것'.
짜치다
'짜치다'가 원래는 '쪼들리다(어떤 일이나 사람에 시달리거나 부대끼어 괴롭게 지내다)'의 방언인데 유사하게 생긴 어휘로 '짜체다(경북)', '쪼체다(경북)'가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쪼들리다'라는 의미가 별로 좋지 못한, 힘든 경험을 나타내니 아마 그러한 맥락에서 '짜치다'가 '좋지 않다' 정도의 의미로 확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짜치다~쪼체다'가 동원이라면 '쪼들리다'의 '쪼'가 '졸다'에서 왔으므로 '치다'의 정체는 명확히 모르겠지만 '졸~쫄'의 ㄹ이 ㅊ 앞에서 탈락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나무위키에 '짜치다' 문서도 있어 참고할 만합니다.
뭉탱이
'뭉텅이'에서 ㅣ 역행동화를 거친 형태입니다. 사전에 '뭉텡이'가 '뭉텅이'의 방언(강원, 전남, 제주, 충남)으로 올라와 있는데 ㅔ와 ㅐ의 구별이 없다시피 하니 '뭉탱이'로 쓰이는 듯합니다.
이 '뭉텅이'는 '뭉텅+-이'로 분석되는데 의성어 '뭉텅뭉텅'을 생각해 볼 때 '뭉텅'이란 말은 한 뭉치, 묶음으로 잘라내는 습을 표현한 의태어일 수 있습니다.
어른
'어룬'으로 쓰였는데 '얼우-+-ㄴ(명사형 어미)'으로 분석됩니다.
'얼우다'는 '관계를 맺다', '혼인하다' 정도를 뜻하는 말로, '관계를 맺은 것', '혼인하는 것' 정도의 의미에서 '어른'이란 말이 나왔습니다. 즉 어른이란 혼인을 할 수 있는 사람 내지는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과거의 사람들의 인식에서 비롯된 거죠
밖에 없다 할때 밖에,이게 정확히 밖이라는 단어가 어디에서 온 말인지 모르겠음
보조사 '밖에'를 말씀하시는 거군요.
이 '밖에'의 '밖'은 밖(outside)이 맞는데 이 '밧긔(>밖에)'라는 말이 체언 뒤에 쓰일 때는 원래 구체적 장소를 나타내지만 동시에 추상적인 장소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말씀의 밖에", "사람의 뜻의 밖에"처럼 말이죠(물론 현대국어로 이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http://db.sejongkorea.org/front/searchLink.do?searchType=ALL&searchWord=%EB%B0%A7%EA%B8%94+%EB%91%90%EB%A0%A4%EB%8B%88%EC%99%80¤tPage=1&recordsPerPage=10&searchBookName=&searchBookType=&searchContType=&searchAuthor=&searchIdx=1).
아무튼 이러한 추상적인 장소를 나타내는 '밖에'와 '없다'라는 부정어가 함께 쓰이기도 했는데 그러한 구성의 사용 빈도가 늘면서 '무엇무엇의 밖에 없다'에서 '무엇무엇뿐이다'라는 '제한/한정'의 의미가 추가된 것입니다.
구체적 장소 > 추상적 장소 > 제한/한정
A의 밖에는 없다 ==> A의 밖이 아닌 곳에서는 있다 ==> A에는 있다 ==> A에만 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시발점
비로소 시 始
필 발 發
점 점 點
비로소 피는 점. 즉 시작점
심찬우
沈燦雨
빛날 찬 燦
비 우 雨
흠... 본인께 여쭤보죠
겨드랑이
엉덩이
1. 원래 겨드랑이를 뜻하는 '겯'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근대국어 시기 '겨ᄃᆞ랑/겨드랑'이 등장합니다. 기존 학설에선 접미사 '-으랑'을 상정하였지만 다른 신체어휘에는 보이지 않는 접미사이고 김수현(2012)에서 말하는 대로 '-으랑'보다는 '아래'를 뜻하는 고어 '아라'가 붙고 나서 지소사 '-앙'가 붙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해 보입니다. 즉 '겯+아라>겨다라>겨ᄃᆞ라/겨드라>겨ᄃᆞ랑./겨드랑>겨드랑이'가 된 것이죠. 이렇게 되면 '겯 아래'라는 어원이 되고 아래쪽이라는 의미를 확실하기 위해 '아래'가 붙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으랑’이라는 접미사가 문헌자료에서 문증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파생 접미사로서 결합된 예가 공시적인 국어의 어휘에서도 나타나지 않으므로 설명력 이 떨어진다고 판단된다" 김수현(2012)
2. '엉덩이'는 '엉'과 '몸덩이', '흙덩이', '녑당이' 등에서 보이는 '덩어리'를 뜻하는 '덩이'가 결합한 말입니다. 이 '엉'의 정체가 불명이지만 '엉기다'와 엮는 의견이 있습니다. 다만 어근은 '엉기-(<엉긔-)'이므로 '기'가 탈락할 이유가 있을진 모르겠습니다.
감자탕
'감자탕'의 '감자'는 '감자(potato)'가 맞습니다. 흔히 '감자'가 '등뼈'를 나타낸다는 설이 나돌지만 어느 사전에서도 그러한 뜻풀이를 한 경우가 없고(이는 큰사전(1957)과 수정증보조선어사전(1940)도 마찬가지), 문헌에서도 그러한 용례는 보이지 않습니다. '뼈'를 의미하는 '감자'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감자탕'의 '감자'는 '감자(potato)'로 해석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이하게 큰사전(1957)에서는 '감저-탕(甘藷湯)'을 '감자 국'으로 풀이하고 있는데 애초에 감자탕이라는 음식이 전국적으로 유래하지 않았던 때임을 감안하면 '감저탕/감자탕'은 본래 감자만을 넣은 국을 의미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어째서 '감자국'을 의미하던 '감자탕'이 어째서 현재의 '감자탕'을 나타내게 되었냐는 것인데, 이에 대한 명쾌한 해답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감자탕의 베이스가 돼지뼈를 우린 국물이었다든가, 그 당시의 감자탕에 고기를 넣은 탕이 유행하게 되었다든가 등의 설명이 있긴 합니다만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단어라서 저도 더 이상은 잘 모르겠습니다.
국자로 만들어진것들의 어원을 알려주세용
畓같은것들요
畓은 보통 '논'을 나타낼 만한 한자가 없었기 때문에 물 수 자와 밭 전 자를 합쳤다고 설명합니다. 田이 밭만을 의미했으니까요. 실제로 중국에서는 '논'을 水田라고 표현하는데 아마 고대 신라 사람들은 이를 하나로 줄이고자 그랬던 걸로 보입니다(신라 비석에도 등장하는 한자임). 한자음 '답'은 유사하게 생긴 한자 沓에서 따온 겁니다.
여러 국자가 있긴 한데 그나마 언어학적으로 설명이 될 만한 한자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s://cafe.naver.com/booheong/222178
포도 한자가 “포도 포, 포도 도“라고 알고 있는데 이에 대한 유래가 궁금합니다.. 포도란 단어가 먼저 있었고 그걸 억지로 한자화시킨 걸까요?
언어가 먼저고 문자가 다음이란 점은 아실 겁니다. 즉 특정 개념을 부르는 소리가 있고 그 소리를 나타내기 위한 문자가 만들어지는 것이죠.
'포도'의 경우 이는 고대부터 중국어에서 쓰이던 고유어가 아니라 다른 언어에서 차용한 언어입니다. 즉 고대 페르시아어 'bātah'나 박트리아어 'bādāwa'에서 차용된 언어를 중고한어에서는 'budaw' 정도로 불렀고 이 소리를 표기하기 위해 bu 소리는 葡로, daw 소리는 萄로 쓴 겁니다. 그리고 이 한자들은 bu 소리가 나던 匍와 daw 소리가 나던 匋에 艸가 붙은 겁니다.
요약하자면 원래는 음차의 개념인데 '포도'의 음차임을 확실히 하기 위해 한자를 새로 만들었고 그게 아예 세트로 '포도'를 뜻하는 한자로 굳어진 겁니다.
아 그렇군요!! 신기하다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