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 수능 수험생에게 보내는 메세지(by lacri)
옛날에 제가 수험생 시절에 읽었던 글입니다. 수능 직전에 오르비에서 접했던 글이지만 시간이 오래 돼서 지금은 남아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원글의 출처는 오르비이며 당시 운영자였던 라크리님이 쓴 글입니다.
오래된 글이지만 수능 현장과 분위기가 그 때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지금 읽어도 좋습니다. 현상황과 맞지 않는 내용은 제가 지웠습니다.
아래의 원글 작성자는 라크리님입니다. 도움될 듯해서 올려봅니다.
1. 수능 D-1, 모든 것을 다 정리한다는 욕심은 버려라. 네가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정리를 하는 과정에서 낯선 내용이 나와도 당황하게 되고 불안감이 가중되지만, 무리한 계획 자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필요 없는 부담을 짊어지는 사례도 많다. 달성되지 못한 계획은 스트레스를 불러오고, 과중한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약화시켜서 병치레를 하게 만들기 십상이다. 물론 시험 당일에 병이 깃들면 집중력이 저하되고 이것은 점수 손실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2. 점심 시간과 쉬는 시간에는 공부하지 마라.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한 번 더 정리한다고 특별히 달라지는 것도 없다. 시험지 펴 보면 다 기억나는 내용이고, 다 공부했던 내용이다. 담배 연기 나는 복도나 화장실에서는 멀리 떨어져서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어서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 주어라. 효과는 명백히 있다.
3.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 너의 선택에 확신을 갖고, 흔들리지 마라. 확신을 갖고 푼 문제는 틀려도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
4. 네 주위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너보다 점수가 높은 사람이 두 명 이상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점수 좀 맞춰 봐도 별 문제 없다. 네가 확신을 갖고 푼 문제면 남들이 그 문제를 얘기하며 다른 답에 동의해도 네가 맞은 것이다. 지금 이 글을 네가 오르비에서 읽고 있다면, 그 사람이 너보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일 확률은 동전 일곱 번을 던져서 전부 같은 면이 나올 확률보다도 낮다. 우연히 남의 다른 답을 보게 되더라도 흔들리지 말고 너의 선택을 믿어라.
5. 다 맞겠다는 욕심을 버리면 다 맞을 수 있다. 다 맞아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릴 때 눈앞이 까매지고 초침 소리만 들리다 몇 문제를 남겨 놓은 상태에서 종이 울리게 된다. 한 두 문제쯤 틀려도 걱정할 필요 없다. 다섯 문제 이상 틀리면 원하는 대학에 못 갈 것 같이 느껴진다면 사실 나중에 뚜껑을 열어 보면 열 문제 정도는 틀려도 괜찮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험을 보고 있는 당사자는 항상 자기 자신을 위축시키는 습성이 있다.
6. 문제를 풀면서 시간 관리를 해라. 모의고사 때와는 달리 확신을 갖고 쓴 쉬운 문제도 자꾸 확인하려 하고 검토하려 하면서 시간이 지체되는 경우가 잦다. 모의고사 국어 영역에서는 20분을 남겨서 풀다가도 수능 때는 지문 두 세트를 남겨놓고 쉬는 시간 내내 울었다는 말이 도는 것은 이미 지나간 문제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7. 수학은 답이 안 보이면, 그 문제가 어떤 단원에서 출제되었는지를 역으로 추론해 보고, 그 단원의 주요 개념을 최대한 떠올려 적용할 거리를 찾아내 봐라. 삼각형이 나오면 사인 법칙, 코사인 법칙, 삼각형의 넓이가 같음을 이용한 조건, 삼각형의 오심의 특징을 떠올려라. 차분히 주어진 조건과 기억나는 법칙이나 성질들을 생각해 보면 답은 알아서 굴러 들어온다. 수학 문제를 풀다가 머리에 열이 올라도 끝까지 집중해라. 종이 치고 나면 1시간 동안 쉴 수 있다.
8. 과학과 영어 문법 문제는 항상 기본에서 시작해라. 수능 과학, 영어 문제는 두 다리 이상 건너지 않는다. 자신만의 세계에 빠지지 마라. 거의 모든 문제는 채 한 번도 꼬아져 있지 않으며, 많이 꼬아 봤자 단 한 번이다. 두 번 이상 무언가를 생각해야만 답이 나오는 문제라면 너의 생각 자체에 아무런 논리적 결함이 없는지 반드시 비판적으로 판단해라.
9. 사탐은 확실한 한 가지에 집중해라. 확실한 것을 찾았다면 다른 선택지와 지문에는 흔들리지 마라.
10. 놓친 듣기 문제는 떠나간 버스다. 정 걱정이 되면 그 문제에 대해 기억나는 모든 키워드를 메모해 두고 17번 마지막 듣기 문제가 다 끝난 이후에 그 문제로 되돌아 와서 최대한 머리를 짜내 풀어 봐라. 그렇지만 문제를 풀면서 이미 답을 체크했었다면 고치지 마라. 고쳐서 맞을 확률은 50%가 되지 않는다.
11. 국어 영역은 아리송하다고 해서 고치지 마라. 네가 이미 쓴 답이 정말 틀리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완벽하게 증명할 수 있고, 동시에 네가 새로 쓸 답이 정말 맞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완벽하게 증명할 수 없는 이상 이미 쓴 답에는 손도 대지 마라. 국어 영역에서 답을 고쳐서 맞을 확률은 역시 50%가 되지 않는다. 확률이 50%도 되지 않는다면 차라리 모든 문제를 고치지 않는 것이 한 문제 이상 고치는 것보다 수학적으로 더 큰 기댓값을 갖는다.
12. 수능은 하루면 모든 것이 끝이 난다. 최상위권에서는 한 순간의 착각이 대학과 남은 인생을 결정한다. 3, 4교시에 졸거나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은 너의 인생에 대한 모독이다. 승리를 원한다면,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남은 모든 인생을 걸고 집중해라.
13. 그렇지만 실수를 하게 되더라도 실수에 너무 집착하지 마라. 구구단을 외워도 200번 넘게 외우면 그 중에 한 번은 틀리게 마련이다. 너 말고 다른 모든 사람들도 너만큼 실수했다. 그 실수 때문에 네가 특별히 불리해 질 거라는 걱정은 기우다.
14. 승리를 구걸하지 마라. 모든 로또 당첨자가 1등이 되면 당첨금은 복권값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수능 대박을 터트리면 그것은 곧 모든 사람의 수능 쪽박이다. 대박 같은 부끄러운 단어로 지금까지 네가 쏟아 부은 노력을 기만하지 마라. 지금까지 네가 들인 만큼의 노력만을 정정당당히 수치화 할 수 있게 되기를 너의 신에게 요구해라.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집가야징 1
졸리당
-
닭vs맹을 어케참음? 해축덕들은 공감하겠지..
-
있음? 막 10회독하고.. 근데 그렇게 하는게 맞을듯..
-
수학뭐할까요 0
기출강의하나?
-
08년생 정시파이터들은 그냥 22개정 수학 공부해도되지않나요?
-
진화 돌연변이+적자생존 과학 가설+검증 돌연변이=가설 적자생존=검증
-
9덮 언매 물리 0
93/ 48 이면 비보정 1컷 뜨려나요?물리는 만점인줄 알았는데 특상 하나 잘못 매겼네요;;
-
5나오겠지....
-
소름돋는점 0
숲튽훈이 한석원보다 형이다
-
왜 자꾸 똑같은 작품 재탕함? 현대시랑 현대소설 재탕하는건 좀 선넘는거 같은데
-
확실히 이때까지 풀어도 뭔가 체계화 된 풀이 없이 단순 그림으로 그리던 파트(지구...
-
예를들어 수1을 배웟서요 1장 지수로그를 처음으로 딱 배운 상태에요 다 이해는 하고...
-
이런거 지금 아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게 이런 대형 모집 단위 하나 생기면 기존의...
-
차단하면 어케돼요?? 15
그사람 글이랑 댓글 안보이고 제 글도 그사람이 못보나요?? 밥먹을때랑 일과끝나고...
-
나 대학 어디가??
-
181130 171130 이런것두 푸는게 낫나요
-
기름기 있는 음식 좀만 먹어도 바로 얼굴에 기름기 올라오는데 0
나만 이럼??
-
이걸 어케 현장에서 맞추노 나도 하니프사달면 맞출수있나
-
교수님이 낸 느낌이네
-
시즌1이고 수1은 거의 안 틀리는데 수2만 너무 어렵네요 해강듣다보면 저런 발상을...
-
책형태로함b4로함?
-
직탐러도이제통사통과치는건가
-
e^-3x를 입력해야라는데 지수를입력할수잇는버튼은안보이고 ^쓰면 에러뜸 화가남....자퇴하고싶어요
-
생윤 질문좀 5
3번이 인간복제찬성 입장이라고 설명하는데 왜 그런지 설명해줄 수 있음? 복제인간이...
-
언매확통사탐사탐 쳐야지 문과가 돼
-
있다면 어떤과목이든 goat이신듯...
-
매일 기출 8(문학4독서4) 지문 뽑아풀고 그중에서 어려웠던 지문, 3점문제 위주로...
-
축구는 스피드로 치달하는거 한계가 있는데 미식축구는 스피드가 절반을 차지하는 종목이니 매력있음
-
84 (22는 찍맞이라 제외) 12번 풀다가 대차게 말아먹을 뻔 루트 미치게...
-
?? 메디컬은 다 빼야할거 같은데
-
의대 한의대중에 영어감점 적은 학교 없을까요 ㅠ 잘나오면 2까지도 가능한데 사실...
-
일반적인 수험생이 중학교 도형을 굳이 공부해야 할까 13
미적에도 무등비삼도극 사라졋으니 기하만 아니면 1문제 나오고 그마저도 중학교도형은...
-
제곧내! 수능 당일 국어 끝나고 쉬는시간에 뭐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1. 예열 문제로...
-
아는 명제가 많고 그 명제들을 잘연결시킬줄만 알면 뛰어난 학자가 되는것임 (수학5등급)
-
경상계열 논술 준비 학원(3회) 다닐까 걍 혼자 조금 해보고 나중에 수능 끝나고...
-
진짜 어렵진않았는데 문학에서 시간써서 가 밖에 못봄
-
4000부 판매돌파 지구과학 핵심모음자료를 소개합니다. (현재 오르비전자책 1위)...
-
중3학생 비대면으로 가르치고 있고 중등과정까진 시간당 3 받았었는데 고등과정은...
-
ㅋㅋㅋㅋㅋ 이게 딱 내가 문과 싫어하는 이유임
-
수1 기어시 도전문항 4개 세지 인문지리 사문 사회화기관
-
안하고 싶은데 하면 불행해지는거 아는데도 자꾸 하게되고 또 불행해지고... 진짜 고통의 딜레마다
-
외대 인문논술 추천 좀 해주세여
-
독서실 뒷자리 곱상하게생긴 남고딩 한테 눈이 가요.. 1
과탐 1일 1실모는 보통 언제부터 시작하나요? 9평 끝나고?
-
의사=약
-
삼각함수 버릴수도 없고
-
보정1 가능성 제로임? 시험지로 매겼을때는 86이엇는데 가채점 84나오니꺼 자살마려움
-
그러니까 힘내라 내가 31321로 고려대 갔어서 하는 말임
감사합니다
공유 감사드립니다, 전국의 수험생 분들 모두 내일 하루 후회없는 순간들로 채워가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