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사 이야기 - 1편 압박과 효율
수험생들은 제한된 시간 안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받습니다. 만약 수능 시험시간이 각 과목당 200분을 넘겼다면, 굳이 제가 쓴 글을 읽어야할 필요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각 과목에 주어진 시간들은 수험생들에게 매우 빡빡한 수준입니다.
이렇게 제한된 시간과, 그 속에서 한정된 체력을 가진 우리들은 ‘효율적인 알고리즘’을 준비해야만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정확성을 위해 완성된 알고리즘이 필요하고, 속도를 위해 효율적인 알고리즘이 필요합니다.
저는 효율적인 알고리즘을 세우기 위해서 압박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제 주장의 아주 대표적인 예시는 바로 ‘전쟁’입니다.
수험생들이 받는 스트레스와 비슷하게, 전쟁은 해당 시기의 모든 인간들에게 엄청난 압박감(pressure)을 부과합니다. 전쟁은 말 그대로 생존이 달린 문제이며, 후방의 장교와 정치인들 또한 정치적 생명을 걱정해야하는 그야말로 극한의 상황입니다.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어떻게 효율적으로 지출해야 상대방을 꺽을 수 있겠는가? 우리의 한정된 병력을 가지고 얼마나 효율적으로 배치해야 공격을 막아낼 수 있겠는가? 목숨을 걸고 수많은 고민을 해야합니다.
전쟁이 주는 압박감은 상상을 초월하여, 모든 분야에 대해 효율성을 극도로 강요합니다. 그 와중에 대표적인 것은 바로 기술발전입니다. 세계 2차 대전이 시작할 무렵에는 복엽기가 날라다니고 있었습니다. 6년 후 2차 세계대전 말기에는 제트기가 날라다녔습니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제트기 Me262. 2차 세계대전 중 항공기술은 빛의 속도로 발전하게 된다. 전쟁을 치르는 동안 사람들은 말 그대로 목숨을 걸고 기술을 발전시킨다.
출처 국방홍보원)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공학’ 분야 중에서 가장 발달이 빠른 분야가 어디일까요? 아마 눈치를 챈 분들도 계실텐데, 바로 ‘병기공학’입니다. 병기공학은 공학 분야들 중에서 최우선적으로 자원이 투입되며, 발전 속도 또한 가장 빠릅니다. 왜? 이 기술은 한 나라의 국방을 좌지우지하고, 이는 곧 국민의 생존의 문제로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GPS나 네비게이션 기술은 원래 민간용 기술이 아니었습니다. 모두 군사용 기술로 사용되다가 민간용으로 전파된 것입니다. 군사용 기술이 민간 기술을 선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쟁은 정말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걸린 중대한 문제입니다. 극도의 압박감과 스트레스 속에서 제일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전술, 교육, 자원투입 모두 극도의 효율성을 추구하게 됩니다.
내가 비록 상대방보다 더 적은 자원을 가지고 있을 지라도, 좀 더 효율적인 방안을 찾아내면 충분히 승리하고 생존할 수 있습니다.
만약 어떤 국가의 자원이 매우 풍족하고 충분하여 상대방 국가를 쉽게 이길 수 있다면, 굳이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수험생들에게 각 과목의 시간이 너무나 길고 충분하게 책정되어 있다면, 굳이 열심히 공부해서 효율적인 알고리즘을 개발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자원(시간)이 풍족하기 때문에 굳이 효율성을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매우 빡빡한 수준이며, 우리가 풀어야하는 문제들은 결코 만만치 않은 것들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자습시간에는 너무나도 여유롭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냅니다. 이렇게 압박감과 긴장감 없이 공부를 하게 되면, 시험시간이라는 극한의 상황을 위한 효율적인 알고리즘을 형성시킬 수 없습니다.
고수는 실전과 연습이 차이가 없습니다. 실전이 곧 연습이요, 연습이 곧 실전입니다. 우리는 평소 자습시간에도 압박감을 느껴야 합니다. 대부분 학생들은 자습시간을 여유롭게 보내고 시험시간에는 이를 악물고 문제를 풉니다. 이것은 전혀 잘못된 습관입니다.
자습시간에 오히려 이를 악물고 연습하고 고민해야 효율적인 알고리즘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미리 준비한 효율적인 알고리즘들을, 시험시간에는 여유롭게 적용하고 웃으면서 풀어나가야 제대로된 학습이 된 학생입니다. 우리가 항상 시험마다 고배를 마시는 이유는, 효율적인 알고리즘을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전쟁기간동안의 기술 발전을 예시로 들어,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어떻게 효율성을 강요하게 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저는 수험생활이 전쟁과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이라는 전투에 임하기 전, 우리는 생존을 걸고 효율적인 방법에 대해서 고민해야 합니다.
압박감은 우리로 하여금 최선을 다하게 만들고, 지혜를 발휘하게 도와줍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건방지게 다 풀 생각 하지 말고 40문제만 건져라 현재 넌 45문제 다 풀 실력 안된다
-
1.과탐은 절대로 누가 칼들고 협박해도 하지 않는다 2.사문을 무조건 한다...
-
올해 9평 주제통합 지문과 유사한 리트지문 첨부합니다. 이와 비슷한 법지문도...
-
중학교 베이스도 없는 대가리 청순 인간인데 바야흐로 코로롱 터진 고등학교 1학년 때...
-
미쳣다 미쳣어
-
설맞이 풀 때 0
답지에 수록되어있는 유사 기출문제들도 시간내서 다 풀어보는게 좋을까요?? 전 지금...
-
나만 틀딱인거야? 어릴때 학교끝나면 그것만 몇번씩 계속 돌려봤는데........
-
[ebs=리트] 경제지문 수특138페이지. 분석지 pdf첨부. 0
올해 수특 138페이지 내용과 표그래프 까지 완벽히 동일한 리트지문 분서지...
-
방금전까지 계속활동해서 정체를 숨길수가없는
-
에어팟 깜빡했을때도 든든하네
-
스카'이'!
-
ㅇㅂㄱ가 뭔가요 2
일베각의 초성인가요?
-
1교시발 0
그래도오늘만나가면이번주는그냥개날먹이다버텨버텨
-
제국주의 정당회 8
제국주의 정당화하려는게 자문화중심주의라고 하면 틀린거예요?
-
뭔가 잊음을 논함 같은 거 쳐 내는 출제기조면 나올까 싶다가도 딱히 뭔가 큰 의미가...
-
나도 정병이긴한데 다른레벨같아요..
-
대우명제 멍청하지 않으면 날 욕하지 않는다
-
법지문에서 '물권변동은 공시되어야 한다.'라고 명확하게 말한 뒤에, '법률에 의한...
-
현 고2 정시파이턴데 수능전까지 수1, 2, 확통 시발점 끝날 예정인데 시발점...
-
성대 라인 11
진짜 궁금해서 물어보는건데 진심으로 서성한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음…? 뭐...
-
곧 보게 될 듯ㅋㅋ 아 새끼 수능 끝나고 짤리지 애매하게...
-
영어 독해 마더텅이나 자이스토리 풀 때 목적표나 도표같은 쉬운 문제도 더 푸는 게...
-
9시간 풀잠 4
그래도 졸리네
-
전역... 8
을 했습니다. 공부 다시 시작.. 군복무중이신분들 팟팅
-
디스차지? 3
이드미숑? 어드밋숑??
-
동네서점에도 없고 메가스터디에도 다 팔려버렸네
-
수능 끝나고 다푼실모 번장에서 싸개 사자!
-
정시러입니다 보통 병결로 많이 빠지다가 아주 가끔 무단 결석 3~4번 했는데 이러면...
-
지능낮다고 꼽사리주는거 수준부터가..
-
어느 정도 액수의 선물 정도가 부담 없이 받을 수 있을거 같음?
-
ㄹㅇ..
-
올해고전소설왜이리폭탄이많냐
-
강의실 맨 뒷자리 겟또 11
-
진짜미친년일세 4
보편적이지 못한 수준의 지능을 보면 짜증이나는 병이 있음 아예 다운증후군이면...
-
언매미적영어생지 6모 54355 9모 33233 수능날 32233 가능할까요?...
-
러셀 이새끼 그래서 둥근 사각형 대상으로 인정해안해 이러다가...
-
이대정도면 7
여대의 특수성 이런거 다 집어치우고 객관적으로 입결이 어디쯤인가요 입시뉴비라 모름
-
아수라 0
심통성정론인가 뭔가 읽다가 엥만 50번 한듯 뭔소리냐
-
폭풍이 지나갔나 보군요
-
이젠 남들한테 시선돌려서 열폭하노
-
전통놀이가 또
-
파트1만 해도되나?
-
징맘이나 그런 사람들이랑은 다르게 불쾌하노
-
사형이다
-
날이 좋네요 1
선선하구먼
깊은 깨달음을 주는 글이네요..
다음 글은 언제 올라오나요?
넵 조만간 올라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