쩝쩝접 [591036] · MS 2015 · 쪽지

2016-07-29 22: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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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현역 때 수능날 전후 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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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하게 고3 현역당시의 시각으로 써봤습니다)

때는 고3 수능 전날

학교에서 수능 잘 보라는 기원으로

사물놀이로 수능 출정식을 염

교실에서 나와 운동장을 돌아 교문 밖으로 가는 동안

낄낄낄 하면서 감


그러고나서 수험장 연습을 위해 예비소집을 갔는데

수능날 리허설을 위해 집에 들렀다가 시험장으로 감

가서 수험표랑 교실위치를 확인해보고

(솔직히 재수는 이미 2개월 전부터 예상하고 있었음)

집에 가서 컨디션 조절이란 목적으로 놀다가 잠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는

리허설 따위 안써먹고 그냥 택시로 고고싱

교문 앞에 도착해서 선생님한테 인사하고

애들이랑 같이 교실로 입성


서로 덕담 배틀하면서

이비에스 국어 교재를 펼쳐서 훑어보다가

예비령이 울리고 준비 시작

각잡고서 준비령 뒤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필기구를 받고 답안지를 미리 작성하는데

컴싸로 경건하게 스윽 스윽 하면서

"아... 재수는 각오했지만 그래도"


이윽고 국어a형 시험지를 받고서

본령이 울리자마자 풀기 시작했는데

화작문 : 아 모의고사 때처럼 쉽고 허접이네 ㅋㅋㅋ

비문학 인문사회 : 어? 이거 이비에스에서 본거네 내용도 쉽게 개꿀 ㅋㅋㅋㅋ

과학은 기억도 안나서 패스

그러다가 예술 지문에서

"후... 갑자기 웬 건축이래냐..."하면서

심호흡하면서 풀었음

체감 난이도는 의외로 어렵게 느껴졌었지만 뭐...


그러다가 cd지문을 펼쳤는데 처음에는

"어 기술이네 풀어야지"했는데

정말 드럽게 안읽힘

그래서 "아 이거는 나중에 풀어야겠다. 시험장에서 이런건 나중에 풀라 그랬었지?" 하면서

문학으로 넘어감

현대시에서 낙화 시를 보고서

"얔ㅋㅋㅋㅋ a형이라서 중학교 시를 내냐"하고 품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보고서는

"중학교 때 배운 필독독서인데 ㅋㅋㅋㅋㅋ 이거 끝까지 읽었음 ㅅㄱ"하면서 대충 읽고 품

고전소설 홍길동전을 보고 드는 생각

"얘네... 문학 이렇게 거저 줘도 되는거야?"

마지막 수필은 이상 작품이었는데

당시에 ebs에서 가장 골때리는 작품이어서

(처음 ebs서 봤을 때 드는 생각 "아... 살려줘...")

Ebs 연계 해설서 학교서 나눠준거 꼼꼼하게 읽고

이상의 작품세계 해설들까지 읽어보면서 공부했었음

"연계공부를 이럴 때 써먹네 ㅋㅋㅋㅋㅋ"하면서

스윽 풀어제끼고

Cd지문만 남겨두었을 때는 약 40분이 남았던 기억

"40분이면 충분하겠지" 하면서 읽는데

하나도 눈에 안들어오고 이해가 안되는 사태 발생

"어... 그럴리가 없는데..."하면서 땀 삐질삐질 흘리다가

지문 독파 실패+문제상황 파악 실패로

틀릴 확률이 높다는 걸 체감한 뒤론 나머지 문제

검토돌리고 cd 지문은 결국 찍기로 마무리...


"와 씨... 국어 개어렵네... cd봐라..."

하면서 쉬는시간에 한탄 살짝 내뿜고

수학b형 시간에 접어들었는데

"최저를 맞추려면 수학 1등급을 맞춰야겠지? 근데 나는 현재 3등급인데... 아 일단 기적이나 일어났으면"


수학 시험지를 펼치고나서

세 페이지까지는 그냥 무난하게 풀어감

중간 페이지부터 "허허..."하다가

행렬 ㄱㄴㄷ에서 살짝 분노

"하... 노가다... 노가다..."하면서 겨우 진위판별 해내고 나서

16~21 파트를 펼치는 순간 드는 생각

"아... 공간도형... 보인다... 재수가..."

눈물을 흘리며 풀어보지만 도저히 단서를 찾을 수 없었기에

단서만 대충 메모해두고 패스

22번부터 풀면서 힐링받고서

28번까지 갔었나...

그러고서 29번 30번을 보는데

29번에 괴상망측한(?) 구와 벡터를 보고서

"이거 뭥미..."하면서 좀 그려보다가 ㅈㅈ치고

옆쪽 30번 계산을 만져봄

그러다가 시간 다 털리고 결국

16~21번은 단서만으로 가지고

얼토당토 않다고 예상되는 선지를 지워버린 뒤

끌리면서 답갯수 안벗어나는 선지로 찍어버림


도시락을 깔 때 애들은 건물 밖에서 나들이 도시락을 까는데

멘탈이 바스락바스락 상태라 도저히 그럴 수 없어서

교실에서 그냥 혼자 도시락 까면서 재수의 눈물을 미리 만끽


영어B형 시간이 다가오자 다시 긴장모드

"하... 나 평소에 듣기 5개나 10개는 우습게 털린 적도 많았는데..."하면서

안내방송이 나오는 동안 초긴장모드

듣기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어? 속도가 왜이리 자비로워? 그 뭣같은 사설이나 모평과는 차원이 달라!"

감동받으면서 내용일치 몇 문제는 듣기시간에 미리 풀어둠


빈칸추론 난이도가 미쳐날뛰는 시기였기에

풀이전략은 23~30 -> 37~45 -> 31~36 로 세우고

듣기가 끝나자마자 풀어제끼기 시작했는데

제목 문제는 허허;;;하면서 풀고

문법 문제는 너무 쉬워서 "와... 내가 신기하네"하면서

문법을 외워서 푸는 게 아니라 해석으로 푸는 연습과

기출문제집 연습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잠시 함

순서 문제는 무난하게 풀었고 (무난하게 틀렸고)

문장삽입으로 가고나서 "어! Ebs다!"

그런데 도저히 기억이 안나길래

"아 그럼 따져가면서 풀어야지;;"해서

선택지 2개로 좁힌 다음 더 자연스러운 걸로 고름

문장요약은 "넌 허접이야!"하면서 풀고

장문독해는 기억 안나서 패스

그리고 대망의 빈칸추론으로 갔는데

31번은 연계였지만 기억안나서

꼼꼼하게 독해하면서 풀어냄

32번은 연계시험지에서 본 문제라 "어 ㄱㅅ"하고 쓱

33번은 정책결정 빈칸이었는데

비연계인걸 알고 "내가 비연계 빈칸을 맞출 수 있을까..."하면서 풀어내려감

쉽게 답이 도출되는 것을 보고 혼자서

"와 드디어 내가 빈칸을 풀었다!!"하면서 감동

33 34는 포스 때문에 뒤로 젖히고

35는 무난하게 풀었..(지만 독해를 잘못해서 틀림 소는 왜 잃어버려 ㅂㄷㅂㄷ)

33 34만 남기고 마킹하니 10분이 남아서

"크... 드디어?"하면서 풀었지만

산사태 지문에서 머리에 산사태 발생하면서

멘붕 상태로 진입

B형 푸는 내내 머리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타못해

당시 얇은 옷 여러벌이었는데

제일 가벼운 모드로 전환했는데도 더울 정도로

시험종료


영어가 끝난 뒤에는 "아... 이제 어쩌냐"하면서

과탐 진입했는데

하필이면 화학I이 개정 첫해 수능에서 대격변

14번까지는 그냥 풀다가

문득 시간을 보니 얼마 안남은 시간

질겁하면서 남은 문제 열심히 풀려다가

통으로 다 찍고 종료


생명과학2를 펼쳤을 때는

정말 20문제 모두가 쉽고 무난해서 10분만에

한바퀴 돌려버리고 검토하기 직전

"아...어차피 재수인데 대충볼까?" 생각이 들다가

시험 직전 엄마가 "시험 못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라. 너무 실망하지 마라"라고 했던 말이 떠올라서

"그래.. 도시락 먹은 값은 하자"하고 검토를 시작해서

잘못 풀어낸 거 하나 찾아내서 답 고침


시험이 모두 종료되고 퇴실하라는 방송을 기다리며

모든걸 불태운 표정으로 있다가 방송이 나오자

시험장 밖으로 나옴

밖으로 나왔는데 물티슈들을 나눠주길래 봤더니

운전면허학원... 재수학원... 등등

그걸 보면서 "아 기분도 뭣같은데 이런걸 나눠주냐..."


걸으면서 애들이랑 한탄 겸 자조를 하면서

"엌ㅋㅋㅋㅋ 지하철역에다 도로있고 저 너머에는 한강이라 ㅋㅋㅋㅋㅋ 이거 완전 천혜의 장소 아니냐" 식으로

자조적 개그나 치면서 감


가다가 화학I본 애(걔가 저보다 수학 잘했었음...) 만나서

같이 화학I을 잘게잘게 씹었음


집에 와서 "아 군단의 심장 못한 거 있는데 그거나 해야지"하면서

군단의 심장 바로 질러서 플레이함

(아버지 그당시 불효자는 웁니다...)


채점해보니

국어a형은 96점으로 턱걸이 1등급

수학b형은 81점으로 3등급

영어b형은 82점으로 3등급

화학I은 36점으로 나와서 3~4등급인줄 알고 xx xx 거리다가 문득 이상해서 확인해보니
"어? 이거 정오표 잘못 적었네? 내가 이걸 틀렸다면 머리에 총맞은 거지"하면서
40점으로 수정(나중에 보니 실제로 40점)

그 결과 화학I은 40점으로 2등급

생명과학II는 50점이 나오길래 "아 이거 빼박 1등급이네"


수능이 망했다는 사실에 xx xx 거리고 있었다가

문득 떠오른 사실이

"어? 고대의대 논술 최저 우선선발은 1등급 3개인데 일반선발은 2등급 2개였지?"

망했는데 논술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묘한 기쁨을 느끼고

다음날 학교로 등교


내가 제일 망한 줄 알고 입을 다물고 있었는데

알고보니까 꽤 안망한 축이었던건 대함정이었...


"하.. 13321... 완전 개망함..."이랬더니

"그거 개 잘본 축인데?"이란 소리를 듣고

'음? 이거 내가 비교적 안망한건가...'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진짜 그러긴 그랬더란...


담임선생님이 들어와서 수능점수 조사하면서

수시 최저만족여부 물어보는데

"어떻게... 최저는 다 만족못했지?"

"고대 하나는 만족했어요."

"야 의대는 다 1등급 3개인데 뻥치지말고..."

"우선선발이 그런거고 일반선발은 2등급 2개인데..."


모집요강 규정을 선생님께 보여드리면서

교차검증 다 되었다고 말씀드리니

"어 이상한데... 일단 알았다."하면서

납득하신 선생님


그리고 남은 시간동안 화학I을 마저 씹다가

일단 남은 지푸라기라도 잡아보자는 심정으로

집에 가서 논술학원을 알아보기 시작하는데...


※ 다음 편은 논술 썰 및 재수결정 썰로 이루어집니다.

P.s

취미가 거의 썰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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