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귀 보고가세용
그러고 보면 사람은 연민만 아니라면, 자기혐오로도 충분히 살 수 있다. 물론 사랑으로도 살 수 있겠지만 그건 여건이 되는 사람에게 허락되는 거다.
행복한 사람들이 모두 행복하세요 사랑하세요, 같은 말을 떠벌리며 거만할 수 있는 건 대개 그런 이유에서다
나는 별일 없이 잘 산다.
자신의 흠결을 들여다보고 객관적으로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은 외부세계의 그 어떤 분야에 대해서도고쳐나가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나아가 남의 흠결을 공격하는데에만 혈안이 된다.
그래서 나는 내가 제일 별로라고 말한다. 너도 사실 별로라고 말하려고
인간은 과거를 생각할 때마다 죽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로잡힌 과거가 늘어난다. 후회를 남기지 않는 죽음 따위는 근사한 문장안에서나 찾을 수 있는 거다. 그리하여 마침내, 마지막 순간, 이간은 자신이 감당 할 수 있는 한계를 멀찌감치 초과해버린 과거의 무게에 눌려 버둥거리며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우스꽝스럽기도 비장하지도 않은 그냥 인류, 라고 부를 만한 광경이다.
평범한 어른이란 과오들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것이 책임이다. 인간은
그러니까 어차피 과거를 생각할 때마다 조금씩 죽는것이다. 그 과거의 크기에 두려워하지도 슬퍼하지도좌절하지도 말고 바로지금 이 순간 짊어질 수 있는 꼭 그만큼씩을 가지고 살아나가면 그것이 평범한 어른이 아닐까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된다는건 자기주변을 책임질 일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당신도 알다시피
책임을 진다는건 말처럼 그리 고상한 일이 아니다.더럽고 치사한 일이다 내소신이 아니라 남의 소신을 지켜주어야 하는 일이다.
아무튼 산다는건 액정보호필름을 붙이는 일과 비슷한 것이다. 떼어내서 다시 붙이려다가는 못쓴다.먼지가 들어갔으면 들어간대로, 기포가 남았으면 남은대로, 결과물을 인내하고 상기할 수 밖에 없다.
나이를 먹으며 봄을 맞으며 봄을 앞으로 많이 못볼까 슬퍼할 필요는 없다.
그동안 많이 가져본 봄이 또 하나느는 것을 대견하게 생각할 일이다. 산에오르거나 먼길을 걸을때 십리고 이십리고 가서 뒤를 돌아다보고는 내가 저기를 걸어왔구나 하면서 흐믓하고
자랑스러운 때도 있다.
그리고 돌아다보는 경치가 걸어올 떄보다 놀랍게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때도 있다. 다만 지나온 추억을 더듬어 한개의 진주를 발견하지 못하고 거친모래알만 쥐어질때, 그것이 슬프다 보잘것없는 과거가 항상 오늘을 슬프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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