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과 2학년 휴학생 질문 받습니다 (서울대 경영학과)
서울대 경영대 3학년 휴학중.
내신 전과목 1.00
2014 수능 원점수 395점(정시 합격권)
현역 기회균형전형 수시 합격.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
자소서, 면접 등 경험 유
지방 일반고 출신.
공부법 관련 도서 단행본 제작에 참여한 경험 있음.
현재 CPA 및 로스쿨 준비중.
제가 한 팟캐스트의 입시 특집 녹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에 앞서, 수험생들의 질문을 위한 답변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http://www.podbbang.com/ch/11374 괜찮은 질문은 후의 방송에서 더 깊이 다룰 예정이며, 대부분의 질문에 댓글으로라도 꼭 답하겠습니다.
저는 사실 대부분의 대학수기는 90%는 자기자랑 아니면 헛소리라고 생각합니다만.. 방송까지 하는만큼, 진짜 솔직하게 동생에게 얘기하듯이 말해주겠습니다.
<주의사항>
내신, 수능 성적 혹은 입시 전략 혹은 서울대 경영학과에 관한 질문 모두 가능합니다.
다만, ‘모의고사 XXX점 인데 서울대 경영 가능한가요' 같은 결과예측질문은 받지 않겠습니다.
더 구체적인 질문일수록 더 자세한 답변을 해드릴 수 있습니다.
좋은 질문을 해주신 3분에게는 기프티콘을 증정할 예정이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저도 오르비 했었어요 ㅋ
<예상 주제>
수능 200일 전 전략. 첫 중간고사 이후 전략. 자기소개서 및 면접 꿀팁. 등등
깨알홍보: 이 방송은 고등학생들이 모여서 경제토론하는 방송입니다. 이 특집을 계기로 청취자 분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ㅎ
모든 시험의 결과는 자신의 노력에 따라 달라지는 것입니다. 이 방송만 듣고 노력 안 할 생각은 하지 마세요(...) 그저 재미용으로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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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탐 혹시 뭐하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경영이시면 경제에도 관심이 있으신 것 같은데 사탐 경제를 택하셨는지요?
사탐 법정경제을 하고 있는데 법정은 고정 50이라 상관이 없지만 경제같은 경우 응시생이 약 8천명 정도, 즉 1등급이 320명이라서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차라리 사문으로 옮기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사탐 백분위가 서울대 지원에 있어서 타격이 큰지도 궁금하네요.
또, 2014 영어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대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 제2외는 무엇을 하셨나요ㅎㅎ? (질문이 많아서 죄송합니다!)
전 사회문화, 한국사 선택했습니다.
선택과목에 있어서 저는 반드시 실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 친구들 중에도, 지원하는 학과와 연결되는 과목을 고르는 경우가 있었지만, 대부분 실패했던 것 같아요. 특히 경제학과 친구들의 경우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아이들인데도 경제 선택해서 피를 보기도 했죠. 그래서 비슷한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저는 선택과목은 무조건 무조건 실리가 우선이라고 얘기합니다.
실리라는 것은 다른 게 아니라, 안정적으로 높은 표준점수를 얻을 수 있는 과목을 말해요. 그러니까 응시인원이나 출제유형이 안정적인 게 좋은 과목인 거죠. 제 경우에는 사문과 한국사가 입시에서도 그냥 무난했던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사회문화로 옮기는 게 훨씬 나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으악 감사합니다.. 2014 불수능 영어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제 기억이 맞다면, 수능 보기 전까지만 해도 영어가 어려울 거라고 예측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어요. 그러니까 과목별로 어느정도 수준으로 준비해야 할 지는 말그대로 알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전 원래 수시용으로 텝스를 꽤 많이 준비했었고 그 덕을 많이 봤습니다. 14 영어가 이례적으로 어려운 어휘랑 내용이 많이 나왔었거든요. 근데 14 수능 이후에 말이 많아서 절대평가로 바뀐다고 들은 것 같은데, 그러면 거기에 전략을 맞춰서 공부도 바꿔야겠죠.
신승범 선생님이 자주 얘기하듯이, 과목별 난이도를 예측하고 그에 따라서 공부하는 건 너무 위험한 것 같아요. 모든 과목이 다 어렵게 나온다고 가정하고 공부하는 게 마인드에도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영어공부법을 말하자면, 일단 어휘를 되게 높은 수준까지 준비했어요. 독해가 안 될 땐 어휘들끼리 이어붙여서 혼자 소설이라도 쓸 수 있으니까요. 일반적인 얘기를 하자면, 1단계로는 문법 어휘, 2단계로는 구문독해, 3단계로는 고난도 문제풀이로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전 특히 구문독해가 중요하다고 보는데, 2분 걸려서 한 문제 풀 때 보통 걸리는 문장은 한 두개잖아요. 그니까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어려운 문장들만 모아놓고 공부하는 게 효율적인 거죠. 그 외에 뭐랄까 문제풀이 스킬 이런거는 저는 전혀 신뢰하지 않았어요. 가령 첫문장과 마지막 문장을 보고 유추한다든지, 빈칸의 앞만 보고 풀라든지 그런 스킬들이요. 차라리 저는 어려운 구문을 반복해서 보고 해석할 수 있으면 정공법으로 어떤 문제든 다 풀 수 있다고 생각해요.
쪽지 질문도 가능한가요??ㅠㅠ
네 가능합니다 편하게 질문 주세요^^
경영학과 팀플 많나요?
다른 과에 비해서 무척 많아요. 그치만 팀플 싫어하면 개인별 과목을 주로 선택할 수도 있죠.
안녕하세요 서울대를 희망하고 있는 수험생입니다.
첫 번째 질문은 서울대 경영학과의 진로가 궁금합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취업과 직업 선택의 기회에서 비sky보다는 sky가, 비상경보다는 상경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중에서도 수험생들한테는 문과 서울대 경영학과는 이과 서울대 의대같은 위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새 취업난 위기를 sky같은 명문대도 피해가지 못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이런 상황에서, 소위 가장 똑똑한 학생들이 모인 서울대 경영학과 학생들의 진로가 궁금합니다.
두 번째는 수능을 볼 때 실수가 많은 학생은 어떻게 실수를 줄여야하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굉장히 덜렁대는 편이고, 난이도가 올라가나 내려가나 어차피 대부분 틀리는건 실수로 틀립니다. 이런 상황에서 해결책... 굉장히 간절합니다.
마지막으로 로스쿨을 지망하면 딱히 과는 상관없나요? 단순히 본인이 학문적으로 관심 있는 과를 가는게 유리한가요?
1. 서울대 경영대생의 진로. 제가 우리 학교를 대표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대충 답해볼게요. 얼마전에 김병도 학장님이 인터뷰하시기도 했죠. 서울대 경영대생의 진로가 유독 안정적이고 획일적이라구요. 정확한 통계자료는 검색해보면 나올 거에요. 실제로 분위기상 보더라도, 창업은 거의 없는 수준이고, 있더라도 다음 커리어를 위한 경험 정도로 보기도 하구요. 여전히 학내에서는 보통 로스쿨이나 행시 재경직을 최고 좋은 커리어로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조금 실망하실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좋은 학교라는 나름의 프라이드가 있으니 도전하고 싶을 때 도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사실 한국 젊은이가 다같이 망하고 있으니, 그나마 여기니까 창업이라는 생각을 해보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저번에 교수님과의 대화에서 그런 얘기를 들었는데요. 서울대 들어올 정도의 재능과 노력이면, 앞으로 이것 저것 하다가 일이 안 풀려서 택시 기사를 하게 되더라도 절대 굶지는 않을 거라고 그러시더라구요. 그러니까 젊을 때 조금이라도 더 도전하라구요. 한마디로, 망해도 대안이 있으니까 남들보다는 더 리스키한 선택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좀 더 현실적으로 말하면, 최근 서울대생들도 진로 걱정을 많이 하고 있어요. 간혹 9급 공무원을 하는 경우도 있고, 교직 이수로 선생님이 되는 경우도 꽤 많아졌다고 합니다. 학내에서는 역시 의전이나 의대가 답이라는 씁쓸한 유머도 많이 나옵니다.
2. 실수 줄이기. 사실 저는 수능 때 두 개 다 실수로 틀린 케이스이긴 한데요. 그래서 실수하지 말걸 하는 후회도 좀 있습니다. 그치만 조언을 하자면요, 어쩌면 실수가 진짜 문제가 아닐 수도 있어요. 실수도 실력이다 뭐 그런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닙니다. 무슨 말이나면, 실수를 해도 나머지 시간에 그걸 찾아서 고칠 수 있는 정도로 실력을 높여야 해요. 만일 성적이 정규분포를 그린다고 가정하면, 현재 성적에서 표준편차를 조금 줄이기보다는 평균치를 끌어올리는게 결국 성적에 훨씬 도움이 됩니다. 수학 30문제를 90분이 아니라 45분에 풀 수 있으면 실수를 해도 웬만하면 다 커버가 될 수 있어요.
물론 실수 자체를 줄이고 싶을 수 있는데요, 그런 건 다른 수기에도 많이 있는 것 같으니 생략할게요.
3. 로스쿨. 저도 로스쿨 입시를 아직 겪어보지는 못했는데요, 경영학과나 경제학과가 유리하다는 게 통설인 듯 합니다. 이 둘은 원래도 높은 학과니까 그렇다 치면, 그 외에는 철학과나 정치외교학과, 사회학과 정도가 인원 대비 아웃풋이 좋다고 들었어요. 로스쿨 입시에 유리한 학과를 찾는다면 저 정도구요. 그 외에는 거의 무차별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걸 떠나서, 본인이 학문적으로 관심 있는 과가 있다면 그걸 선택하라고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어요. 초중고 12년동안 관심 없는 내용 어마어마하게 배우느라 고생 많았을텐데, 대학 4년이라도 관심 있는 거 배워야 하지 않을까요. 현실적으로도, 좋아하는 공부하는 학생이 성과도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와... 조언이 너무 와 닫네요... 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경질되지마세요 감독님!
쪽지 확인 좀 부탁드릴게요~
답변 드렸습니다!
4학년때 골드만삭스같은 독보적 경영컨설턴팅 회사에 취직하시는 분들도있나요?
솔직히 말하면 제가 잘 아는 분야는 아닙니다. 대충만 말씀드릴게요. 일단 우리 과에 들어온다고 좋은 컨설팅회사 골라 갈수 있는 건 전혀 아닙니다. 하지만 다른 곳보다 정보도 많고 시스템도 잘 짜여 있는 건 분명한 것 같아요.
일단 컨설팅 관련 학회와 동아리가 무척 크고 많구요. 거기 들어가면 한 학기 학점은 버려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활동이 많습니다. 그리고 정식 입사는 아니어도 유명 컨설팅회사 인턴 정도는 기회가 무척 많습니다. 교수님들 중에도 맥킨지나 골드만삭스 등 컨설턴트 출신도 많으시구요. 실무얘기도 많이 들을 수 있죠. 학생회 차원에서 제공하는 진로컨설팅도 퀄리티가 무척 높구요. 컨설팅에 관심있으시면 참 좋은 곳인 것 같습니다.
좋은 댓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쪽지 확인좀 부탁드릴게요
답변 드렸습니다
생각보다 쪽지가 정말 많이 왔는데요, 일일이 답변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부족한 부분은 방송 통해서 꼭 보충해드릴게요. 특히 자소서 쓰는 방법이나 수능, 내신 준비법 궁금하시면 체계적으로 알려드릴테니 들어보세요. 시간 나는대로 쪽지랑 댓글로 답해드리겠습니다.
참고로 방송 업로드 날짜는 5월 22일입니다. 그때까지 올라오는 질문은 다 답해드릴게요. 그때쯤 되면 다시 댓글로 공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