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sooooooo [356938] · MS 2017 · 쪽지

2015-11-09 22:5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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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2015 수능 국어(언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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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수능

9월모의 98점을 받은 나는 가볍게 언어 1등급을 예측하며 시험지를 받았다

듣기를 들으며 작문을 슥슥 풀어나갔다
시작은 매우 좋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고비가 왔다
현대시에서 "그 나무"란 시가 있었는데
이게 마지막 부분의 불타는 소신공양 ~ 이 부분이 당최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됐다

한 1분정도 그 문장만 바라보다가 더 본다고 깨달을 거 같지도 않아서 그냥 무시하고 넘어갔는데 다행이도 그 시와 관련 문제가 답이 너무 쉬워서 문제는 쉽게 맞혔다

그 다음 비문학.. 인문 지문은 쉬웠고 그 다음 예술 지문도 쉬웠다

기술지문은 별로 어려운건 없었는데 3점짜리 문제 답이 1번이라 불안해서 2~5까지 다 확인하느라 시간을 날렸다. 아 ㅅㅂ 괜히 확인했네...

그 다음은 고전시가 수필 세트지문인데 문제 하나가 좀 어려웠다. '귀밑의 서리'를 보고 흰머리 생겨서 슬프다는걸 추론하는 문제였는데 이 시의 전체적인 분위기상 슬프다는 느낌이 전혀 안나서 결국 이 문제는 별표를 치고 넘겼다

멘탈을 추스리고 다음 지문으로 눈을 돌렸는데 미친놈 하나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태양력은 뭔놈이고 윤년은 언년이고... 하 ㅅㅂ 이거 뭐야.. 문제는 왜 또 5개나 달렸어 아 그레고리 이 개샊...

이런 느낌으로 지문을 읽고 문제를 푸는데 문제가 안풀렸다. 문돌이인 나에게 천문학 지문은 너무 어려웠고 이 지문은 무엇보다 문제가 너무 어렵게 나와서 더 힘들었다

시간은 계속 가는데 글씨는 안읽힌다
안풀리는 문제의 선택지를 계속 읽고 무의미한 지문 훑어보기만 계ᆞ속 했다. 머리가 뜨거워지고 시계의 틱탁 소리가 더 크게 들려왔다.

9시 35분쯤 겨우 그레고리 지문을 끝냈다

어디보자... 25분 남았고 지문은 4개.. 하 좆댔다 속전속결로 다음 지문 끝내자

라고 생각했지만 그 다음장엔 그레고리의 바톤을 이어받은 제 2의 미친놈 두더지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나중에 찾아봤는데 두더지 지문은 3문제중 2문제가 정답률 30 아래였더라...)

지문 읽고 위에서 말한 두문제를 계속 붙잡고 있다가 시계가 45분을 가리키는 걸 보고 황급히 별표를 치고 다음장으로 넘어갔다

시간은 15분이 남았고 지문은 3개.. 근데 훑어보니 남은 비문학 하나는 경제지문이였다. 난 경제러였고 쉬운놈 먼저 끝내자는 생각으로 경제지문을 봤다

그 경제지문이 그레고리 두더지와 함께 2011수능 삼대장이란걸 깨달은건 시험이 끝나고서였다..

2011수능에서 4 1 1 1 1 4 ? 라는 좌우균형잡힌 성적을 받고 서울의 모 대학에 들어갔다

대학을 다니면서도 군대에서 보초를 서면서도 그레고리 그 ㅅㄲ만 아니면... 하는 생각을 가끔 하곤 했다

결국 전역을 하고 두 달간 반수를 했다
그동안 달라진 평가원 문제들을 보고 언어 문제가 쉬워진듯 해서 마음이 놓였다

2011처럼만 나오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아니, 나와도 되니까 특히 과학지문은 지구 달 이런거만 안나오면 된다!

시험당일 ...

문제 인쇄확인하는 시간에 페이지를 넘기며 지문에 지구 달 이런 글자가 있나 유심히 봤다가 "공전 궤도 , 지구 , 달" [3점] 이 적힌 지문을 봤다

아~ x발 진짜 x같네 왜 또 나왔는데 아~

속으로 욕을 엄청나게 했다.. 시험 시작하고 그냥 95점 맞자는 생각으로 슈퍼문 지문은 쳐다도 안봤다


결과적으로 수능은 93점을 맞았다
슈퍼문에서 3점짜리를 찍어서 맞았고 2점짜리를 틀렸다 그리고 앞쪽의 넙적,깍뚜기 어휘 문제를 하나 틀렸고 그옆에 있는 탈락 교체 문법 3점짜리를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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