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
음... 요즘 공부를 하다가 문뜩 시만 보면 화자 정서 표현법 이런 식으로 분석부터 하려고 달려드는 제 모습을 느꼈어요 다른 분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거란 생각에 뭐랄까 쉬어가기(?)같은 느낌으로 올려봐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
계단
곽재구
강변에서
내가 사는 작은 오막살이집까지
이르는 숲길 사이에
어느 하루
마음먹고 나무 계단 하나
만들었습니다
밟으면 삐걱이는
나무 울음소리가 산뻐꾸기 울음
소리보다듣기 좋았습니다
언젠가는 당신이
이 계단을 밟고
내 오막살이집을 찾을 때 있겠지요
설령 그때 내게
나를 열렬히 사랑했던
신이 찾아와
자, 이게 네가 그 동안 목마르게 찾았던 그 물건이야
하며 막 봇짐을 푸는 순간이라 해도
난 당신이 내 나무 계단을 밟는 소리
놓치지 않고 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는 신과는 상관없이
강변 숲길을 따라 달려가기 시작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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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대로야 경ㅂㄷ 컴공이랑 기계 붙을 거 같은데 현재로선 컴공을 갈 생각이야.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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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학과에서 연영과 연출이든 연기든 복수전공, 부전공 되는 학교 있나요?
캬..상상하며 읽으니 좋으다요
시에는 시로..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그 여름의 끝, 이성복
그 여름 나무 백일홍은 무사하였습니다 한차례 폭풍에도
그 다음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아 쏟아지는 우박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습니다.
그 여름 나는 폭풍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그 여름 나의
절망은 장난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지만 여러 차례 폭풍
에도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넘어지면 매달리고 타올라 불을 뿜는 나무 백일홍 억센 꽃
들이 두어 평 좁은 마당을 피로 덮을 때, 장난처럼 나의
절망은 끝났습니다.
너의 하늘을 보아
박노해
네가 자꾸 쓰러지는 것은
네가 꼭 이룰것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지금 길을 잃어가는 것은
네가 가야만할 길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다시 울며 가는 것은
네가 꽃피워 낼 것이 있기 때문이야
힘들고 앞이 안 보일 때는
너의 하늘을 보아
네가 하늘처럼 생각하는
너를 하늘처럼 바라보는
너무 힘들어 눈물이 흐를 때는
가만히 네 마음이 가장 깊은 곳에 가 닿는
너의 하늘을 보아
저는 김춘수시인의 강우 좋아해요
김용택 시인의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것두 밤에 읽으면 참좋아요 ㅎㅎㅎ
다들 힐링힐링한 시 읽으시나 봐요 전 이상이 좋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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