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웅 선생님에게
저는 정지웅 선생님의 과거 이력이나 최근 터졌던 소위 '빵구' 사고를 전혀 모른 채 프리패스를 결제했습니다. 어떤 분들이 보기에 전 '피해자'일지도 모르지요.
이 글은 그러나 그런 '당했다'라는 의식이나 보복심과는 관계없이 '담담하게' 쓰고 있습니다. 책임 소재나 범위, 문제의 정황 등은 저보다 다른 분들이 더욱 풍부하게 알고 계실 테고 또 모르는 사람에게 설명할 역량이 되실 테니깐요.
전 그저, '한 명의 '가르치는 사람'인 정지웅 선생님에게 배우는 학생으로서 하면 좋을(적어도 전 그렇게 여기는) 이야기들을 몇 줄 적을 것이고, 단지 그것이면 전 심적으로 만족합니다. 금전이 결부된 외적인 문제는, 이런 사적인 공간이 아니라 공적인 공간에서 다른 관련된 분들과 연계해 합리적으로 해결하도록 분투하겠지만요.
힘내십시오.
그러나 이것은 응원이 아닙니다. 채찍질입니다. 힘을 내셔서, 잘못을 딛고, 또한 잘못을 모두 책임진 뒤에, 저 같이 계속 선생님을 수강할 몇 명의 학생들을 위해 지금까지보다 더욱 최선을 다해 강의하십시오.
너무 가슴 아파하지 마십시오.
그러나 이것은 배려가 아닙니다. 현실론입니다. 선생님에겐 가슴 아파해야 할 여유가 없습니다. 또한 선생님이 가슴 아파한다는 스토리 내지는 레토릭은 오히려 선생님의 평판을, 좀 더 좁게는 당장의 문제를 갉아먹고 악화시킬 뿐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지체하지 마십시오. 선생님에겐 시간이 없습니다.
선생님의 강의는 훌륭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면죄부가 아닙니다. 짊어지셔야 할 당위입니다.
인지철학을 조금은 공부한 제가 보기에 선생님은 수능영어 강사 중에 가장 메타인지적인 공부를 제안합니다. 암묵적으로 학습능력을 인지적 차원에서 계발시키는 고차원적인 교수법ㅡ그러나 이 글을 읽고 계신 지금, 이딴 건 바닥에 던져버리십시오. 그리고 생각하십시오. 저의 말을 곱씹으십시오. 그렇게 자기를 버리십시오. 그런 뒤에 바닥에 던진 이 자존을 다시 주우십시오. 선생님은, 선생님이 저희에게 시술하는 인지적 교정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자기를 포기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십시오.
위대한 인문에는 인간이 없습니다. 단지 거기에는 인간을 아우르는 탁월함이 있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을 통해 올해 꼭 연고대에 가겠습니다.
그러니 저 그리고 명문대를 꿈꾸는 모든 선생님의 수강생을 위해 자신을 완성해주십시오.
이상입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히히.. 아직도 풀커리 탈 강사님을 못 정했어요.. (정시파이터) 현재 제 수준은...
-
강민철쌤 2
요즘 연애하나
-
돌리는 정신자해짓 하느니 망햇든 뭐든 빨리 성적표 나왔음 좋겠음
-
가천대 논술 가야할까요…
-
ㄹㅇ?
-
예비고3 수능 대비용으로 생지 각각 어떤 문제집 추천하나요? 12월에 살...
-
어떤것 같아요 다들??? 규칙적인 생활하니깐 ㄱㅊ나??
-
죽었다깨도 2안됨?ㅠㅠㅠㅜ미적을 조금 틀렸으면 모르겠는데 미적에서 너무...
-
ㅈㄱㄴ
-
그게 나야 바 둠바 두비두밥~ ^^
-
예비고3 수능 대비용으로 화생 각각 어떤 문제집 추천하나요? 12월에 살 예정임!!...
-
통합수학 확통에서 이것보다 어려운 문항이 나온 적이 있나요? 2
211229 가형
-
히카는 그럼 해강 누가 찍으려나
-
화작 확통 생윤 사문 82 85 32 40 영어2 등급 32233 백분위(...
-
아는 형이 3
대학 붙었다고 수능 자료들 넘겨준다는데 이감 모의고사 작년꺼 올해 풀어도...
-
겨울이네 0
오늘 존나 춥더라 패딩 꺼내야겠다
-
질문받음뇨 8
대답못할수도잇음..
-
숏패딩이제격일거같지만 왠지지는거같아서맘에안들어요
-
ㄹㅇ인듯 사람들은 자기의 재능을 인정하기 싫어함 그 사람이 노력을 안했다는 게 아님 ㅇㅇ
-
난고추가좋음
-
시간 많이 부족했나요?
-
벤츠 캐치프라이즈던데 좀 멋진듯... ㄹㅇ
-
이화여대 합격생을 위한 노크선배 꿀팁 [이화여대 카공 맛집 탐방] 2
대학커뮤니티 노크에서 선발한 이화여대 선배가 오르비에 있는 예비 이화여대학생들을...
-
노오란 보름달 0
추워서 손 시려워 갖고 좀 흔들림
-
공익 스택쌓아야해서 1~2년 후에나 갈수있는데 한번 더 갈까요.. 4수끝난...
-
네네
-
2024 까지 : 미적시발점+쌘b 2025 1월 : 마플시너지, 자이 2025 2월...
-
입국 오지게 지연돼서 아직도 안나온듯 싶은데 차 끊겨서 택시비 오지게 냈을듯...
-
저번주에 샀고 수능 보기 전에 샀는데 수능 보니까 더 좋게 나온 것 같은데 그걸로 하고 싶어서요
-
64 36 96 17 25 16 다 찍맞 존나 많을것 같은데 심지어 27번 1...
-
1주일뒤 군대가서 2년 연장이노 ㅋㅋㅋㅋㅋㅋㅋㅋ
-
07 검정고시생 가채점 원점수 100 76 90 39 42 아무거나... 심심해요 질문좀 해줘요
-
질러볼까
-
차막혀서 2시간 만에 도착 5시 10분 입실인데, 5시 정도였음. 공학관...
-
ㅃㄹ 라인 잡고싶은데 진학사가 지금 삐꾸라서
-
키작고늙고몬생기고몽청한거빼면딱히단점이랄거도없음뇨
-
고2라 러셀 모의수능 볼때의 풀이입니다. (a,b) 순서쌍 3개 다 나온상태에서...
-
이번 수능 문과 국어4(60) 수학2(90) 영어5 생윤(85) 윤사(73)인데...
-
아직 표본 뭣도 없는데 그냥 점수로만 예측하지 뭘 펑크니 뭐니 벌써부터 난리를 치는...
-
마음은 계약학과 엄청 가고 싶어서 성대 쓰고 싶은데 떨어질거같아서 걱정이에요ㅠㅠ...
-
올해 수능은 14 20에 시간박고 맞추긴했는데 12번 계산검토 못해틀리고 15...
-
어케 된 건가요?ㅠ
-
님네 모교 전교1등은 50
어떤 사람이었나요 문이과 상관없이 기억나는 대로 써주시면돼요 누구였는지 기억안나면...
-
아 우유
-
공통/미적 시발점 (워크북 포함) + 수분감 (step0~1) + 미적 쎈b 수학...
-
전 풀면서 언어랑 매체 둘 다 까다롭다고 생각했는데 어땠나요
-
화학 1컷이 어떻게 50이지 어려웠는데 내가 허수라그런가 ㅠㅠㅠ 화학 선택자분들...
-
건국대 합격생을 위한 노크선배 꿀팁 [기숙사 비전홀 vs 레이크홀] 2
대학커뮤니티 노크에서 선발한 건국대 선배가 오르비에 있는 예비건국대학생들을 돕기...
손발..
음~ 가급적 '솔직'하게 담다 보니 그런 소위 '손발퇴갤' 같은 인상이 생기나보군요. 단지 "손발.."로 감상이 끝날 정도의 글이었음에 스스로 반성해봐야겠습니다.
굳이 반성까지야 하지마세요. 글 잘쓰셨어요.
본의 아니게 기분 나쁜 댓글이 된것 같은데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손발..'이란 댓글이 조금 충격적이긴 했지만, 글 쓸 땐 적어도 심적으론 여러 상황을 각오해야 하니까요ㅎㅎ
무슨말씀이신지는 전달되나 솔직히 약간 현학적..
정지웅 선생님이 인문학 좋아하신다길래 타겟을 그쪽으로 맞추다보니 좀 추상적/현학적이 됐네요ㅎㅎ... 담부턴 이런 유의 글을 쓰더라도 좀 더 담백하게 쓸 수 있도록 해볼게요!
시 쓰시면 잘하실거 같아요..화이팅
정작 문학은 약하답니다ㅜㅜ. 감사합니다~
HG/RW ♡♡♡
아 동지시군요ㅎㅎ..
After all this time?
Always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글하나로 진작에
바뀔 강사셨으면 이번일도 안 일어났음
이게 ㄹㅇ임 그냥 자기생각대로 밀고가는 스타일 남의말은 들으려고 안함
잘썻는데요 뭘. 문과 감성 돋네요.
오르비 회원분들 정말 착한 것 같아요. 다른 사이트들 같았으면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났을 텐데;
재작년이었나 페로z한테 누군가 썼던 글과 매우 비슷해서 소름돋았습니다....
정지웅 씨 분명히 이 글 보실텐데 대다수의 수험생은 이렇게 차분하게 생각안하고있으니 빨리 뭐라도 하시죠 제발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몰겠네ㅋㅋ
으앜ㅋㅋㅋㅋㅋ내손발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