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즈(이유섭) [194126] · MS 2007 · 쪽지

2015-04-04 18:35:33
조회수 6,393

지난해 연대 인문계열 합격 사유서를 받아 보니...

게시글 주소: https://gaemichin.orbi.kr/0005860403

오늘 두 분(간호대학, 노어노문학과)이 보내주셨고 한 분은 바로 아까 입금드리고 나머지 한 분은 제가 지금 귀가한 관계로(저는 지금 인터넷뱅킹이 안 됩니다) 내일 3시에 입금드리겠다고 약속드리고 글을 적습니다.


http://orbi.kr/0005856490


이 글을 읽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도표 1에서 고양이를 주목했느냐 주목하지 못 했느냐가 결국에는 합불을 가르는 포인트였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두 사람 모두 도표의 통합적 해석이라는 발문에는 주목하였으나 라의 도표의 통합적 해석이라는 발문으로부터 1,2,3의 결론 뿐만 아니라 제4의 결론 (이러한 동물의 희생은 정당하다) 을 이끌어내는 데에는 실패했습니다.(한 분은 부분적으로 성공했으나, 일부분만 정당화시켰지 이것을 제4의 결론으로 도출하지 못했습니다.) 인간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 까지만 잡아냈더군요.


그러나 도표 1에서 인간도 동물이라는 점을 잡아내고 따라서 식용어류의 사냥은 어쩔 수 없으며 고양이가 죽인 동물의 숫자가 인간이 실험용으로 죽인 동물의 숫자보다 많다는 것을 캐치해 낸 덕에 이 부분은 제시문 나로부터 큰 비판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부분불일치 대응을 잡아냄으로써 남들과 차별화, 합격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 작년에 떨어져서 서강대 간 두 제자는 이부분을 잡아내지 못했거든요...


즉 나의 입장에서 도표 1,2,3을 각각 평가하고, 다의 입장에서도 도표 1,2,3을 각각 평가한 뒤에 마지막으로 나의 입장에서 전체를 평가하고, 다의 입장에서 전체를 평가하는 과정은 모두 했으나, 전체결론에 대해서는 조금 모자란 부분이 있었던 듯 싶습니다.


두 분 다 특이한 내용을 담고 있는 답안은 아니였고 모두 위 링크의 답안에서 해당 내용을 제외하면 다를 점이 없었습니다. 또한 한 분은 최초합격자이고 한 분은 추가합격자였는데, 최초합격자는 가에서 S가 두 명, 즉 판사와 용모가 등장한다는 점을 잡아내고 판사와 나,다의 입장이 일치한다는 것을 (명시)해 준 반면, 추가합격자는 (명시)하지는 않고 어렴풋하게 썼습니다. 또한, 최초합격자에게는 제시문 다에서 라를 평가할 때 라이프니츠처럼 행동해야 한다는 내용이 나타나 있었으나, 추가합격자에게는 이 부분은 없었습니다. 이 부분은 해설지에도 없는 부분이므로, 최초합격자가 가산점을 받아 합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연대가 정해진 정답들을 정해놓고 그에 따라 채점하긴 하지만, 그 외에도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요소들을 논리성만 맞으면 대거 인정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글의 맨 밑에 적어놓은 부분도 그런 부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제4의 결론을 잡아내기 위해서는 2006 연세대 논술 모의고사를 보아야 하는데 거기서 제시문 (나)의 지니계수와 소득5분위비율이라는 두 도표를 통합적으로 해석하면 둘 다 빈부격차를 줄여야 된다는 함의를 가지고 있다 라는 메시지를 도출해 내어야만 그 75점짜리 2번 문제가 풀렸다는 점으로부터 오마쥬를 얻은 듯 싶습니다. 오늘 과외를 하면서 얻어낸 내용입니다.


그 밖에, 오늘 과외학생이 2015 모의 인문계열에서 가,나,다의 공통점으로 (의무) 라는 단어를 잡아내어 다음과 같은 글을 썼는데, 매우 잘썼다고 칭찬해 주었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합격 사유서를 제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행복에 있어서
,,다는 모두 의무를 제시한다. 가에서는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의무, 나에서는 타인의 행복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행복을 추구할 의무
, 다에서는 공리의 원칙에 부합할 의무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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