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습시간 활용법 IN 기숙학원
기숙학원의 가장 큰 장점은 하루 최소 5시간의 빵빵한 자습시간입니다!! 토, 일요일은 하루에 무려 10시간이나 주어지는 자습시간! 그런데 이 자습시간도 활용하기 나름! 자칫 잘못하면 무의미한 양치기만 반복하는 문제 풀이 기계가 되기 쉬운 양날의 검입니다. 긴긴 자습시간을 무의미하게 만들지 않게, 그러므로 긴긴 재수생활을 무의미하게 만들지 않게 하는 팁을 몇 개 끄적여 봅니다!!
1. 공부 계획을 짜자!
자습시간이 길 때 가장 큰 문제! 그건 바로 멍....입니다.
샤프를 쥐고 책을 보고 있지만 뇌는 아무런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멍...때리기!
자습시간이 길어지면, 뭔가 지금 잡고 있는 이걸 빨리 해치워야 된다는 긴장감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자습시간 계획표! 이 계획표는 학원 숙제, 그날의 특강, 기타 변동요인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그 전날 자습시간 끝나기 10분 정도 전에 작성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 공부계획을 시간으로 짜지 말자!
그런데 공부계획을 시간으로 짜면, 그 시간 대충 책만 들여다 보고 있어도 시간만 채우면 많이 공부한 것처럼 느껴지는 착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공부량으로 계획을 짜면,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공부계획을 다 지키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각 과목의 대략적인 공부시간을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토,일요일을 이용해 ‘아 내가 수학 10문제 푸는 덴 대략 30분 정도 걸리는 구나... 국어 2지문 연구하면 30분이구나...’ 이런 식으로 대략적인 견적을 내는 겁니다. 이러면 하루에 내가 할 수 있는 공부량이 나오겠죠? 이렇게 하면 공부시간이 부족해서 페이스 흐트려가면서 심야자습 신청하고 이런 일은 없습니다. 그럼 반대로 공부시간이 남으면? 5분 이내라면 쿨하게 노세요. 같은 시간에 더 많은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니 실력이 상승한 겁니다. 자신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1분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애들 공부하는 거 보고만 있어도 뭔가 뿌듯하고 흐뭇해집니다. 좋아하는 책같은 걸 잠깐 읽는 것도 좋고요. 자습시간이 분할되서 착착 진행되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늘어지지 않는 데 에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 시간이 5분이 넘어가면, 자습시간 로스가 꽤 커지니, 공부량을 조금 더 늘려 주세요.
3. 계획은 반드시 실천! 하지만 변하는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
계획의 실천하는 것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이 누구나 다 아실 겁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계획을 다 지키는 건 불가능합니다. 학원에서 갑자기 입시 설명회를 한다거나, 경찰대학에서 홍보단이 온다거나, 여러 변수가 발생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처음부터 계획을 못 지키는 것을 전제로 계획을 짤 필요가 있습니다. 일요일 3시간을 무조건 비워둔다는 식으로요. 그렇다고 계획을 짤 때 이 시간에 뭘 하겠다는 생각으로 공부량을 많이 잡는건 금물입니다! 이 시간은 어디까지나 비정규적으로, 불규칙하게 발생한 공부시간 로스를 처리하는 시간입니다. 만약 일주일 내내 공부계획을 달성했다면, 그냥 노는 겁니다. 일주일 내내 공부 열심히 해서 계획 완수했으면, 당당하게 놀 권리를 얻은 겁니다. 자신에게도 남에게도 떳떳한 진정한 자유시간입니다.
뭐, 말은 이렇게 해도 재수 끝날 때 까지 이 시간에 놀 일은 거의 없습니다. 맨날 무슨 일이 생기죠. 많아야 4~5번 정도라고 생각해 주세요.
4. 옆의 친구는 경쟁자이자 조력자
자습 성공의 가장 큰 변수, 옆자리 친구입니다. 이 친구는 조는 나를 깨워줄 수도 있지만, 5분에 한번씩 문제집 바꿔가며 짜증을 유발할 수도 있지요.
이 변수를 상수로 만들기 위해선 진지하게 조약을 체결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래는 예시입니다.
< 자율학습 조약 >
1조. A는 B가 조는 것을 발견했을 시 즉각 깨우는 의무를 진다. 그 역도 동일하다.
2조. 1조의 실행 이후, A는 B가 X분 후 깨워줄 것을 요구하였을 때 거절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 역도 동일하다.
3조. A는 B가 원활한 학습에 방해되는 진동, 소음, 기타 불쾌감을 주는 모습을 보여줄 때 지적할 권리와 의무를 갖는다. B는 이러한 지적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일단 수용 한 뒤 해당 행위의 문제성 여부를 쉬는 시간에 이의제기할 권리를 같는다. 그 역도 동일하다.
4조. 1,2,3조 조약을 지키되, 이 조약을 지키지 않았다고 해서 악감정을 가지는 것을 지양하도록 한다. 대화로 해결이 안 된다고 판단될 때는, 똥 밟았구나 생각하고 자기 공부에 전념하도록 한다.
5. 성공은 어느날 갑자기
성적은 계단 오르기라고 하지요. 아무리 노력해도 오르지 않다가 어느 순간 쭉 오른다고요. 그런데 이 말이 성적이 노력에 비례하진 않는다는 맥락에서 쓰이더군요. 그렇지 않습니다.
수능은 분명 더 깊게 생각한 만큼, 더 멀리 본 만큼, 더 노력한 만큼 더 좋은 결과를 얻는 시험입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의 성적이 제자리걸음이라도, 물밑에서 그 학생의 실력은 공부한 만큼, 노력에 비례해서 오르고 있는 겁니다. 실력을 측정하는 성적보다 더 좋은 지표는 녹초가 돼서 침대에 잠드는 자신인 겁니다. 결실의 기쁨을 말하는 자는 많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 상상할 수 없는 피나는 고통의 시간이 압축되어 있다는 사실을 굳이 말하는 자는 많지 않습니다. 항상 깨어있으세요. 어떤 순간에도 판단은 자신이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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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왜 대학엔 많은거냐.... 재종반이나 수능시험장에선 진짜 거의 못봤는데 ㅋㅋㅋ
기숙학원은 아니지만 좋은 글이라 스크랩합니다! 감사해요!
도움이 됐다니 기쁩니다^^
이번에 기숙가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남들이 가지 않는 힘든 길엔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