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대학생 및 재수 엔수생들한테 해주고싶은말
안녕하세요 소설갑니다... 제가 오르비를 알게 된지 어언 7년? 그쯤 지난거 같네요 ㅋㅋ 저 고1때 수만x라는 사이트에 갔다가 우연히 오르비 왔으니 참 격세지감입니다 전 수능을 세번이나 쳤고 벌써 96년생이 입학 한다고하니 ㅎㅎ 뭔가 묘하네요... 전 고1때부터 오르비를 봤어요 그때 당시만 해도 지금이랑 인터페이스부터 유저들 구성만 봐도 장난 아니였죠 ㅎㅎ 수능자유게시판이란 곳을 가면 서성한 글을 거의 보이지 않았던걸로 기억 중경외시 관련글은전무하다 시피;; 모의고사 메이저 게시판에는 전국 0.1퍼대의 괴물들이 득실 거렸으며 에피옵티무스라고 0.3퍼 이내 안에 들면 주는 눈알 하나 받아볼라고 노력했던 기억이 나네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전 입시에 실패했습니다. 10수능은 저의 교만이 부른 패착이었습니다... 그리고 재수를 결심하고 재수땐 정말 열심히했습니다 눈알도 달아보고 그랬는데 수능때 언어가 발목을 잡더군요... 아쉬웠습니다 2010년 겨울은 매우 저에게 혹독한 한해였습니다 수시는 고대말고 쓴곳이 없었고 언어때문에 우선선발기준도 안되 희망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일주일간 논술 준비는 했지만 역시나 단기간에 기적은 무리였습니다.. 2010년에서 2011년 겨울은 무지 추웠고 저에게서 가장슬펐던 한해가 아닌가 싶습니다. 부모님과 갈등도 많았고 결국 우여곡절끝에 한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학벌 컴플렉스가 너무 심했고 내가 원하던 그곳을 가면 장밋빛 인생이 펼쳐지고 내 인생은 탄탄대로를 달리겠지 주변 사람들도 나를 볼때 조금은 달리 보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리. 평소보다 많이 망친 수능 전 그래서 반수를 하기로 결심합니다 부모님도 처음엔 반대하시다가 너가 정 원하면한번만 더 치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삼반수를 하면서 많은걸 깨달았습니다. 내가 뭐때문에수능이라는 것때문에3년이란 시간을 쏟아야되나 내가 정말 하고싶은게뭘까? 하지만 전 학벌만이 전부였고 어린 저에게 학벌은 성공의 발판이라 생각했죠 12수능은 결과적으로 보면 나쁘진 않았습니다만 저는 갈등을 했습니다 한군데는 내가 원하던 곳을 쓰고 다른 한군데는 살짝 나은 곳인데 쓸지 일단 한군데는 제가 가고싶은 곳을 쓰고 다른 한군데는 비슷한 대학의 학과를 썼습니다 결과적으로 한군데는 폭발나서 전 아쉽게 떨어졌고 비슷한 성적대의.대학은 붙었습니다만 전 고민 했습니다. 삼수를 해서 갈만한 가치가 있을까?결국 제 판단은 no였습니다. 제게 남은건 이제 복학과 긴 수험 생활하느라 늘어난 살뿐이었습니다. 복학을 하고 한학기는 진짜 아무 생각없이 다녔던거같네요 가군에 쓴 그곳이 너무 아쉬웠고 그때의 결정이 너무 뼈저리게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입대를 했고 올 여름 전역 했습니다. 그리고 저에겐 한가지 목표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얻은 깨달음은 왜 내가 20대의 3년을 허비했을까... 지금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면 뭐라도 이루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동기들은 회계사 붙은 친구도있고 자기 목표를 향해 한발자국 나아가는데.난 지금까지 멈춰있었던건 아닐ㄲㅏ 하는.. 하지만 전 삼수 한걸 후회하지않습니다 다만 부모님께 죄송스러울뿐 못난 아들 뒷바라지하시느라 고생 많이하시고.. 며칠전에 수능날이였는데 굉장히 추웠습니다 오르비 안들어온지 한 2년 가까이된거같은데 그날의추위때문인지 문득 오르비가 생각 나더군요 ㅎㅎ 전 이제 학벌의 굴레에서 벗어났고 뚜렷한 목표가 있습니다 제 주변 친구들도 하나하나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있더군요.. 전 문과지만 상경계열인데 전반적으로 인문계 상황 자체가 정말 암담합니다. 김텔미님이 쓰셨던 거 처럼 과장 않고 거기 내용 다 맞는 말들이에요... 20대의 1년은 30대의 3년보다 가치 있다 생각합니다 많은 경험 미래를 위한 투자 20대로서 누리지 못하면 평생 못할 것들을 경험하는 귀중한 시간이라고 생각됩니다. 자신이 정말 무엇을 하고싶은지곰곰이 생각해보세요.. 무턱대고 학교만 보고 갔다 땅을 치고 후회하는 친구들 주변에 보이네요 이제... 학벌 중요합니다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미국 어느 나라를 가도 학벌은기득권층진입에 있어서 최소한의 요건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학벌만에 목메다가 놓치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오르비 보면 삼수까지 괜찮다 사수 오수를 해서라도 서울대 가면 이득이다 이런 말들이 보이는데.... 제가 아직 대학생이라 그럴까요 전 크게 와닿지 않네요 요즘 취업 시장이나 굳이 명문대생을 군대에서도 많이 봤지만 저와 크게 다를게 없다는걸 느꼈기에 오히려 덜떨어진 애들도 간간히 보이더군요 공부만 할줄 알고 어리버리한애들.. 아무튼 인생을 좀더 크게보시고 입시 끝나면 오르비나 입시사이트는.가지마세요 ㅎㅎ 오히려 그들은 당신들이 엔수 할수록 돈이 되기때문에 그들 배불려주는 꼴만 될뿐.. 지금여러분에게는 학벌이 전부일거같지만 저또한 그랬고 대학가서 좀더 많은걸 경험하고 느끼고 자기계발 하는게 전 더 나을거 같다고 생각해요 수능이 고시도 아니고 인생 역전 하는 그런 시험은 아니잖아요 그저 사회로 진입하는.첫 관문일뿐! 못봤다고 절망하지 맙시다... 당분간은남은 수시에.집중하시고 수시가 끝나면 정시 지원전까지 바람좀 쐬시고 친구들도 만나고 그러세요... 올 한해 수능 준비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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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봐주세요 1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공감합니다. 저도 마냥 재수만 했다면 보지 못했을 현실이라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네요. 좋아요 드려요ㅋㅋ
학벌은 어느학교이상부터 메리트있다고생각하시나요,,
사기업취직할때, 공기업취직할때, 자영업할때
자영업은 학벌 메릿 없고 사기업 취직시는 스카이 서성한까진 메릿 있다고봄 근데 문과는 스카이여도 취직 힘들어서 뭐 메릿이고뭐고 그냥 자기스펙 썋는게 중요 공기업은 학벌을 원칙적으로 안봐서....
서성한 발끝도못미치는 망한삼수생인데 아직 확고한진로가없습니다..꿈은 많은데 정한게없어요, 맞춰가는게낫겠죠?? 근데 주변에너무쪽팔려요,,원래 놀기좋아하는스타일도아니었는데 삼수까지해놓도 좋은대학못가서요,,
격한공감을 표합니다... 저는 주변에서 재수없단 소리 들으면서 내신 목숨걸고 어떤 모의고사 답도 친구들이랑 한번도 안 맞추면서 혼자 진지빨고 공부했는데... 그냥 이번에 대학가고 대학원이나 겁나 잘가려고요. 대학입시란 경쟁에선 깔끔히 제 패배를 인정하렵니다
정말 좋은글 감사합니다 많은 생각해보고 갑니다 감사해요
조선왕조실록도 문단구분은 있었는데...
모바일로 써서요^^ 읽기 힘드실수도있겠네요
정말 감사합니다..평소보다 수능 못본 현역입니다. 성적에 별로 연연하지 않다가 잠이 안와서 오르비 서성이고있으면서 자괴감만 들었는데 조금이나마 자신감 얻고 가요.
댓글로 얘기하던 분이시네요 서로 기분 상하는 말만 보다가 인생사를 들으니 다른 면으로 보이기도 하고 이해가 가기도 하네요 좋은 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