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황작물별 [1004662]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2-01-30 15:54:55
조회수 3,886

외대 ELLT학과 언어공학 트랙 추천 커리큘럼

게시글 주소: https://gaemichin.orbi.kr/00043616290

한국외대 ELLT학과는 English Linguistics & Language Technology의 약자로 영어학(언어학)과 언어공학을 배우는 영어대학 내의 전공입니다. 학과 홍보 영상에는 주로 저학년 대표분들이 나와 소개해주셔서 고학년 과목인 언어학이나 언어공학 과목에 관한 정보가 부족한 듯 합니다. (원래 학교 게시판에 올린 자료이나, 학과 정보가 부족하신 분들에게도 이 전공에서 뭐 배우는지 들여다 볼 수 있을 좋은 기회인 것 같아서 여기에도 공유하고자 합니다.)


ELLT학과에서 제공하는 세 가지 과목 범주는 (1) 실용영어 (2) 언어학 (3) 언어공학인데, 자칫하면 영양가 없는 저학년 과목을 챙겨듣다가 고학년 때 꼭 들어야 할 중요한 과목을 못 듣는 불상사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54학점을 알차게 사용하기 위해 미리 알면 좋을 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세 가지 영역을 효율적이고 그리고 가장 효과적으로 수강하기 위해서는 미리 전략을 세워 과목을 안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략 1: 실용영어 과목을 가급적 적게 듣는다. 듣더라도 실력을 키우는 과목을 수강한다.

전략 2: 언어공학 과목을 최대한 많이 듣되 바탕이 되는 이론영어학 과목도 가급적 듣는다.



<1학년 1학기>

Critical Writing (1)

Interacting in Spoken English (1)

고급영어문법 (1)


<1학년 2학기>

Critical Writing (2)

Interacting in Spoken English (2)

고급영어문법 (2)

언어공학개론


1학년 과목을 수강할 때 가장 주의할 점은 불필요한 실용영어 과목을 듣지 않는 것입니다. 정말 기본기가 약해서 들어야겠다면 몰라도 괜히 들었다가 학점 낭비..거든요. Critical Writing의 경우에는 아카데믹 글쓰기를 위한 훈련 과정이기에 필요하고 이에 따라 전공필수입니다. 그리고 회화 과목 하나를 넣어서 영어 스피킹 마음의 장벽을 내려줍시다. 독해의 경우 앞으로 언어학 시간에 내내 원서 읽을터라 어차피 비약적으로 능력 향상됩니다. 이 외에 더 영어실력 자체를 위해서는 학원을 되려 추천합니다. 언어공학개론의 경우 저는 영어학개론을 다 듣고 2학년에 들어야 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하지만 학과가 바꾸기 전까지 어쩌겠어요. 이 악물고 버팁시다. 화이팅! (1학년: 15학점)



<2학년 1학기>

영어학개론 (1)

영어데이터처리를 위한 프로그래밍 (1)

영어데이터분석을 위한 통계 (1)


<2학년 2학기>

영어학개론 (2)

영어데이터처리를 위한 프로그래밍 (2)

영어데이터분석을 위한 통계 (2)


ELLT학과 자체 학년별 커리큘럼의 다른 문제는 3, 4학년에 엑기스 중요 과목이 몰려 있어서 2학년 때 붕 뜬다는 점입니다. 저도 고학년 과목 미리 2학년 때 당겨 들은 바 있고, 3학년 과목인 통계 과목을 어떻게든 잡아 2학년 때 들읍시다. 학습 내용상 이때 배워도 전혀 무방합니다. 여기서는 굳이 들을 실용영어 과목은 딱히 없고 미국의이해나 영국의이해도 비추천입니다. 영어학개론 (2)는 전필이 아니지만 응용언어학 분과를 전부 다루므로 이거 하나로도 가치가 매우 크므로 꼭 들어주세요. (2학년: 18학점)



<3학년 1학기>

영어구문론

영어음성학

컴퓨터와영어학

Debating in English (1)


<3학년 2학기>

영어의미론

영어데이터분석


3학년 때 이론영어학 심화과목들이 대거 출동하는데, 언어학의 메이저 분야인 구문론, 의미론, 음성학, 음운론, 형태론 모두 들어둘 필요가 있으나 그러기엔 54학점은 너무 빡빡하기에 구문론, 의미론, 음성학 픽. 언어공학 과목인 컴퓨터와영어학 외에 영어데이터분석 하나씩. 이때 실용영어과목으로 Debating in English를 추천합니다. 사람은 말싸움을 할 때 외국어가 잘 늘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토론 준비할 때 자료 검색이나 작성으로 영어 실력을 키울 기회가 크고요. (3학년: 17학점)



<4학년 1학기>

영어와데이터베이스

Research Writing (1)


<4학년 2학기>

실용음성처리

실용자연어처리

영어분석을 위한 기계학습 

(취향껏 택 1)


4학년에는 영어교육, 사회언어학, 심리언어학 등 재미난 응용언어학 과목이 많으나 역시 그거 다 듣고 싶다면 54학점이 훌쩍 초과되기에 정 듣고 싶다면 학점 넘겨듣거나 몰래 청강합시다. 4학년 때 제공되는 언어공학 과목들을 적절하게 골라서 듣는 것으로 4학년 마무리. Research Writing의 경우 데이터 수집에서 연구 방법 탐구, 논문 작성까지 두고두고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과목이라 추천하는 작문 과목입니다. (4학년: 8학점)



이렇게 해서 최소한으로만 과목을 골라봤는데도 58학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좀 초과해서 듣는 것이 등록금 뽕 뽑는데는 훨씬 이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과목 분배한 결과,

(1) 실용영어: 12학점

(2) 언어학: 16학점

(3) 언어공학: 30학점

로 분배됩니다.

이 추천 과목이 커리큘럼의 정답은 아닙니다만 하나의 모델로서 정도는 기능할 수 있다고 봅니다. 본인의 역량, 취향,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수강하시면 됩니다.


만약 Software & AI 전공(구 융소)을 이중전공 한다면 여기에 컴퓨터공학 베이스를 입혀 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수학, 자료구조, 소프트웨어공학 등의 같은 과목들로요. 게다가 이중전공을 Software & AI로 했을 때의 또 하나의 이점은 ELLT에서 배우는 데이터베이스나 기계학습이 비슷한 과목으로 존재하여 대신 수강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여유분이 생겨서 ELLT에서 제공되는 좋은 언어학 수업을 수강할 수 있는 여력이 생깁니다. 개발능력이 학력보다 중요한 개발 쪽이라지만 ELLT 언어공학사에 더해 컴공과 같은 공학사 하나 취득해두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합니다.

(4) 컴퓨터공학: 42학점


다만 언어공학 트랙을 밟으실 분들에게 주의사항을 하나 드리고 싶습니다. 학교 수업만으로는 전문성을 갖춘 개발자가 될 수 없습니다. 이는 컴공도 마찬가지고 직능이 바로 취업으로 연결되는 의료계가 아닌 이상 어쩔 수 없습니다. 이는 경영학과 전공에서 회계 과목 많이 들었다고 곧바로 회계사가 될 수 없는 것과 비슷한 느낌일테죠. (좀 이상한 비유여도 마땅한 게 없네요ㅠㅠ)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 외에도 학교 밖에서 독학이나 수업을 통해 필요한 기술도 습득하고, 맘 맞는 사람들이랑 어울리며 프로젝트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국비지원으로 제공되는 무료 개발 강의가 요새는 많기에 학교 밖에서 영리하게 잘 챙겨드시고, 프로젝트를 함으로 내가 이 공부를 왜 하고 있나 가급적 빨리 깨달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프로젝트 하나를 직접 해봐야 내가 왜 이 프로그래밍을 배우는지 왜 수학과 통계를 공부하는지 이유를 깨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게 아닌 이상 수업만 수동적으로 따라간다면 문제해결까지 못 가고 구구단만 외우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가 되는 과정이 호락호락하면 그건 전문가가 아니죠. 여러 선배들이 이와 비슷한 과정을 겪으며 대학원에 진학하고 개발 쪽으로 취업하고 있는 만큼 여러분들도 열심히 사셔서 원하는 성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ELLT학과에 대해 더 궁금하시다면 예전에 써둔 소개글이 있으니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orbi.kr/00042560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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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서 · 1009923 · 22/01/30 15:56 · MS 2020

    근데 ellt몰라서 그러는데 정확히 뭘배우는거임..? 언어공학이 뭐에요

  • 구황작물별 · 1004662 · 22/01/30 15:57 · MS 2020 (수정됨)

    과거 영어학과에서 언어공학 커리큘럼을 강화한 외대 영어대학 내의 전공입니다. 언어공학의 쉬운 예시를 들자면 챗봇, 기계번역과 같은 분야가 있습니다. 더 궁금하시면 https://orbi.kr/00042560488 이 글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No.1 Manuel Neuer · 919199 · 22/01/30 16:01 · MS 2019

    오옹 ㅎㅎ 신기해요
    EICC랑은 느낌이 많이 다르군요

  • 구황작물별 · 1004662 · 22/01/30 16:05 · MS 2020

    맞아요! 영어대학 내 EICC는 통번역과 고급 커뮤니케이션, ELLT는 언어학과 언어공학, 영미문화문화학과는 문화와 문학을 각기 특화로 하고 있습니다. 영어학과 영문학을 동시에 배우는 타대 영어영문학과와 비교했을 때 외대 영어 전공은 각 영역의 전문성을 극대화시킨 것이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 No.1 Manuel Neuer · 919199 · 22/01/30 16:06 · MS 2019 (수정됨)

    멋지네요 좋은 정보들 감사합니다 ㅎㅎ
    외대 정말 매력있는 대학인것같아요

  • 호호하후 · 1086748 · 22/01/30 18:15 · MS 2021

    정보글 너무 감사드립니당
  • 구황작물별 · 1004662 · 22/01/30 18:29 · MS 2020

    재미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tkqjaeorkwk · 1096996 · 22/01/30 23:16 · MS 2021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혹시 질문하나 드려도
    될까요…?? 언어 자체에 관심없는 사람은 ellt가면 힘들겠죠?? 제 친구가 영어 싫어하고 못하는데 왜
    넣었는지 모르겠는데 ellt붙었어요;; 근데 저한테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하루종일 물어봐서요 ㅜㅠㅠ

  • 구황작물별 · 1004662 · 22/01/30 23:33 · MS 2020 (수정됨)

    그러게요 왜 지원하셨을까요..? 그런데 그 분이 아마 생각하시는 영어와 대학에서 다루는 영어는 조금 다르긴 합니다. 실용영어 과목이 아닌 언어학과 언어공학을 통해 배우는 공부는 논리학 느낌에 가까워서, 수학 좋아하는 편이었다면 잘 맞을 수도 있어요. 물론 영어를 좋아해야 각종 영어학(언어학) 과목에 더 익숙해지긴 하다만요. 언어공학 트랙을 탄다면 좀 더 테크니컬한 면모를 건드리기에 영어 자체에 대한 취향은 덜 갈립니다.

    그런데 영어 못해서 싫어하는 거면, 이번 기회에 영어 잘하면 돼요. 과거에 못했다고 앞으로도 못할 거 아니잖아요. 학원 빡세게 다니고 스스로 습관 잘 들여서 영어 실력 높이면 돼죠. 학교 가서도 몇 번 영어로 발표 해보면 또 영어로 말하는 것도 금방 익숙해집니다. 그러다 보면 싫어하던 영어도 앞으로 좋아질 거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친구 고민 귀 기울여 들여주고 같이 고민해주는 질문자님은 참 좋은 분이시네요. 멋쟁이분!

  • tkqjaeorkwk · 1096996 · 22/01/30 23:44 · MS 2021

    사소하고 이상하다고 생각될 수 있는 질문인데
    정성껏 답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고민들어주는거 좋아해서그런가 다들 저한테 입시상담을 하네요…!! 그럼 행복한 하루되세요:)!!!!

  • 외대갈래요 · 892900 · 22/02/08 17:04 · MS 2019

    Ellt는 전과해서 2학년 부터해도 커리 따라가는데 큰 문제는 없을까요?

  • 구황작물별 · 1004662 · 22/02/09 13:35 · MS 2020

    전과하셔서 1학년과 2학년 전공필수 과목 위주로 같이 들으면 커리큘럼상 따라가는데 전혀 문제되지 않습니다.

  • 외대갈래요 · 892900 · 22/02/09 13:38 · MS 2019

    ellt로 전과하고파요 감사합니다

  • dkfueh · 1090894 · 22/04/29 09:34 · MS 2021

    혹시 외대에 관해 여쭤볼게 있는데 쪽지드려도 될까요?

  • 뾰쬭 · 1122412 · 22/08/15 23:25 · MS 2022

    쪽찌 드려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