쩝쩝접 [591036] · MS 2015 · 쪽지

2017-10-14 23:5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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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보던 수능으로 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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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11월 목요일


A군은 어느 해처럼 똑같이


도시락을 들고 어딘가로 향한다.



"오늘은 OO고등학교구만."



A군은 교통카드를 꺼내든다.


버스기사 "학생 안녕하시오."


A군 "오늘은 좀 새로운걸 맛보려 합니다."



A군


창문 바깥을 본다.


햇살은 유난히도 밝다.



"역시 맛있는 시험지에 걸맞는 날씨야."


A군은 뿌듯해한다.



A군


교문 앞에 들어선다.


응원하는 이들을 보니


익숙한 얼굴도 있고 낯선 얼굴도 있다.



"올해는 작년과 똑같은 메뉴인듯하구려?"


"이번 메인메뉴가 좀 신선한 녀석이던데요?"


"영어절평...말인가...?"


"사람이 늘 똑같은 것만 먹고 살 수는 없잖습니까?"



A군


교실에 들어선다.


"그래도 자리는 늘 앉던 곳이군."



A군


맨앞 자리에 조심스레 착석한다.



마치 어느 늦은 밤


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한 장년이


다찌에 앉아 그 날의 회포를 풀 준비를 하는 것처럼


A군은 교탁을 쳐다보며


만반의 준비태세를 마쳤다.



이윽고 감독관이 들어왔다.



"휴대폰 가방은 늘 쓰던 것을 주시오."


A군은 감독관을 쏘아보며 말했다.



'이 녀석... 나보다도 수능 연륜이 엄청나다'


오랜 교직생활을 해왔던 감독관 마저도


갑작스레 긴장을 할 정도로


그 교실 안에서 A군은 수능에 관해선


가장 정통이 나 있던 인물이었다.



는 뭐하는거지


시험공부나 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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