쩝쩝접 [591036]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16-12-27 03: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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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수능 썰] (3편) 결단, 그리고 전략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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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9107228 (이전 글들을 모아둔 곳)


이전 스토리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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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편으로는


분명 나 자신이 결정한 행보였고


그 당시에는 알지 못했지만


여기저기 그 신호들이 있었던 것 같다.



그 당시


내가 못 이룬 꿈에 대한 아련한 미련 말이다.



그리고 그 미련은


방아쇠가 되는 어떤 사건을 계기로


갑작스레 양지로 나왔다.



그리고 나는 그 못 이룬 꿈을 


이제는 이루기 위해


또 다시 험난한 여정을 시작했다.


뭔가에 홀린 것처럼 말이다.



(이전 편에서 일부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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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수를 하기로 결정한 후


노량진쪽 학원으로 가서 장학금(학원비 감면)을 받을지


장학금을 포기하고 인프라 좋은 강남쪽 학원으로 갈지


잠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노량진쪽 학원들 홈페이지를 뒤져봤다.


내 15수능 성적상으로는 50% 감면이 최대였다.


"약 40만원... 그 정도 차이가 나는군"


잠시 고민을 시작했다.



"기왕 돈 쓸거라면.... 인프라가 좋고 성공가능성이 높은 쪽에 배팅한다."


승부수 기질을 발휘하여 강남쪽 학원으로 결정했다.


강남쪽 학원으로 눈을 돌려보았다.



"청솔학원...맞나? 거기는 너무 빡세. 아니야 아니야."


선택지는 바로 두 개로 좁혀졌다.



서초메가 홈페이지를 들어가봤다.


"여기는 반수생을 위한 커리큘럼이 없네..."



강남대성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았다.


반수생을 위한 커리큘럼 2개가 눈에 띄었다.


5야와 6야였다.



"7월부터 시작한다면... 학원진도도 그에 맞춰진 커리큘럼이 좋지."


강남대성으로 결정했다.



...... 결정을 하고보니 지원날짜가 한참 전이었다.


"......뭐지?"


순간 당황스러웠다.


"기말고사 기간에 신청을 받았구만... 대학생은 어쩌라고 XX"



엄마한테 전화해서 한탄(...-_-)을 하니


한심하다는 듯한 목소리로 엄마는 말했다.


"...전화로 지원하면 중간에 들어갈 수 있잖아"


생각해보니 그랬다.



바로 강남대성 5야와 6야에 모두 원서를 집어넣었다.


"내 성적 정도면 바로 되겠지?"



5야 예비번호는 2번, 6야 예비번호는 6번이었다.


몇 시간 뒤


강남대성에서 5야에 등록할 것인지 의사를 물었다.



"진짜 빠르네"



5야 등록 생각을 저울질하던 그 순간 


갑작스레 다른 생각이 들었다.


"5야는 커리큘럼상 불리해... 6야가 커리큘럼상 유리할테고 예비번호가 이 정도면...."



5야는 등록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예비번호는 다음 차례로 넘어갔다.



다음날 


달콤한 잠에 빠져있었다가


갑자기 막 울리는 전화에 화들짝 놀라 일어났다.



"왜 전화했어?"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비몽사몽한 목소리로)


"야 아까 강남대성에서 6야 등록의사 때문에 계속 전화하고 그랬는데 넌 전화도 안 받냐!"


엄마였다.



"쓰읍... 잠자느라 못 받았지..."


"됐고. 오늘 오후 5시까지라니까 등록할거면 얼렁 서둘러"


급하게 채비를 하고서 강남대성으로 향했다.



지도를 보면서 강남대성 건물에 도착했을 때는


삐까번쩍하면서도 으리으리한 최신식 건물이 하나 있었다.


"작년 강대 애들은 그 허름한 건물에서 옹기종기 공부했는데..."


(재수 당시 다녔던 서메 학원 옆에 그 당시 강대 본관이 있었다.)



계단을 지나서 1층 로비로 들어섰다.


"이게 재수학원이야... 기업본사 로비야..."


참 지금 생각해도 신선한 충격이긴 했다.



계단을 타고서 강대생들의 행렬을 헤치고


지하 1층에 있는 접수실에 도착했다.



접수실에 등록 의사를 밝히고 


상담실로 들어갔다.


상담실에 들어가보니 한 아주머니가


자기 인맥 자랑을 하고 계시면서


자식의 강대 등록을 향한 의지를 불태우고 계셨다.


(정확히 기억이 안 나서 서술은 못 함)



"정몽준 아들도 짤렸다는 그 강남대성 클라스 보소;"


혼자 이상한 감탄을 살짝 하고나서


성적표를 제출하고 등록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등록절차용지에 탐구 선택 항목이 있었다.


15수능까지 필자의 선택과목은 화학I과 생명과학II


필자는 여기서 결단을 내렸다.


"화학I을 버리고 생명과학I을 선택하자."



반수를 향해 필자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


제일 먼저 든 첫번째 생각은 이거였다.


"화학I 그 헬게이트 과목은 벗어나는게 좋을 것 같다. 화학I은 일단 버리자."



물리를 싫어하는 필자의 성향을 고려했을 때


남은 I과목은 생명과학I과 지구과학I이었다.



처음에는 지구과학I에 관심이 갔다.


다른 과목 I+II라는 조건을 만족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내 생각이 바뀌었다.



(2015년) 1학기 동안 가장 많은 애정을 쏟았던 과목은


갑자기 루소가 튀어나오고 프로이트의 무의식과 맞서 싸우는


더 서바이벌 오브 사고와표ㅎ...아...아니 이건 헛소리고


에이플은 받았지만 힘들었음...은 사실 나름 꿀잼 캬캬캬캬캬캬


이렇게 사람이 미쳐가는겁니다 여러분 크롬 렉 ㅂㄷㅂㄷㅂㄷ


캠벨 생명과학 포커스와 함께 하던 일반생물학이었다.



1차시험 때는 생2했었다고 거들먹거리면서


동기들 다 공부할 때 "나는 생2가 있으니 괜찮아!"라고 했다가


신나게 털렸던 기억이다. (그 털렸던 파트는 참고로 올해도 또 털렸다. 예과생에게 뭘 바라는가)



1차시험에서 털린 것에 대해 충격을 먹고


2차시험 때는 절치부심해서


지하철에서 캠벨을 펴놓고 예습복습을 하고


(사실 늦어서 지하철에서 공부한거임. 제 시간에 간 적이 거의 없는 수업)



2주라는 시험준비기간을 잡고서 1주는 PPT 1주는 PPT+책 식으로 


공부계획을 미리 세워놓을 만큼 만반의 준비를 했었다.


특히 2차시험 범위가 생명과학I 유전 파트와 거의 겹쳤기 때문에


그 당시 생I에 대한 공포감이 있었던 필자는 더더욱 철저하게 준비했었던 것 같다.



입실렌티 때 잠시 앉아서 응원을 듣던 중


일반생물학 성적이 나왔다는 말을 듣고 바로 열어보았다.


평균점수가 60점대였을 만큼 어려웠던 2차 시험에서


97.5점이라는 독보적 점수를 받았었다.



옆에 친구 녀석 "어? 그럼 1차시험 만회하고 최소 A 각인거냐?"


필자 "야야 조용히 해. 이럴때 난 웃지 않을거야" (표정관리)



2차시험에서의 경험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3차시험도 비슷하게 준비를 했었다.


그렇게 1차시험을 2차와 3차로 크게 만회하고 A+을 받았던 기억이다.



...뜬금포로 웬 자랑이 나오는 것일까


글쓰는 인간이 정신줄을 놓았기 때문에!


사실 이게 필자가 생명과학I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 계기였다.



"지구과학I 천체는 썩 믿음직스럽지 않은데...."


고등학교 때 적경과 적위같은 생소한 천체 용어에 대해 안 좋은 기억이 있던 상태에서


이미 A+이라는 성적으로 자신감을 확보한 생물, 즉 생명과학I이 강하게 끌렸다.


"대학에서 배운거 언제 써먹겠어... 이럴때 써먹지. 생I으로 하자."



대놓고 꿀을 빨겠다는 심정으로 생명과학I 항목에 체크 표시를 했다.


그렇게 필자의 선택과목은 생명과학I, 생명과학II가 되었다.



사실 이 조합대로라면 서울대의대, 연세대의대, 연세원주캠의대에 지원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선 간단한 결론으로 무마시켰다.


"설의 연의 가려다가 아무데도 못가. 욕심부리지 말고 그냥 점수 잘 받고 좋은 의대만 가도 ㄱㅊ"



이윽고 반이 배정되고 시간표가 나왔다.


강대 급식 등록까지 마친 후 집에 가면서


문득 반수하는 동기 한 명이 생각이 났다.


"이렇게 결정을 내린 이상... 얘한테 먼저 말해야지"


일단 제일 먼저 알릴 사람이 필요할 것 같았다.


"ㅇㄷ?"
"OO해수욕장"
"여름바다 좋지 ㅋㅋ"
"ㅇㅇㅋㅋ""낼부터 학원감ㅠ"
"ㅋㅋ ㅠ"
"개끔찍"
"그 뭐냐""나도 그럴듯"
"반수한다고?"
"ㅇㅇ""등록하고 옴"
"헐""그러쿤"



지하철 안에서 잠시 창 밖을 보면서 감상에 빠졌다.


분명 반수를 시도하게 되었지만


1학기 동안의 대학생활 또한 좋았던 것은 사실이었다.



"이제 내일이면 반수가 시작되고... 이렇게 되면 어찌보면 되돌릴 수 없는 운명을 타게 되는 것일지도 몰라..."


씁쓸했다. 어찌보면 한 번의 선택으로 인해


돌이키기 어려운 강을 건너게 되는 셈이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진 상태였다.


"나 자신을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그저 행운을"


일단은 그저 운명에 몸을 맡겨보기로 했다.



그 날은 2015년 6월 30일, 6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그리고 대학생에서 다시 수험생으로 돌아가게 되는 날이었다.



집에 돌아온 다음 


이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미 강을 건너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먼저 15수능에서 실패한 원인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나름의 정리를 통해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첫번째는 화학I, 즉 탐구였다.


두번째는 전날 잠을 못 잠으로 인한 국어(강세과목)에서의 예상치 못한 테러였다.



첫번째는 탐구를 바꿈으로써 해결책을 마련했다.


두번째는 하위영역 문제들을 두가지로 나누었다.


멘탈과 실력



분명 멘탈이 무너지면서 국어에서의 비극이 일어난 것은 분명했지만


그럼에도 실력 부문에서 분명 보이지 않았던 허점이 있었기에


멘탈 붕괴에 대처하지 못 했다는 결론이었다.



멘탈 부분은 다니고 있던 대학이 있었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국어에서 다시 비극을 맞이하지 않으려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만 했다.



"15시즌에는 평가원모의고사는 너무 쉬웠고(1컷 100) 사설모의고사는 너무 허접하고 부실해..."


어려우면서도 구성이 충실한 


국어영역을 위한 모의고사


심사숙고와 오랜 자료조사 끝에


한 가지 답을 찾았다.




- 다음 편에 계속... - 



(분량과 크롬 렉 때문에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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